‘비 내린 펫코파크’ 작년 부상 악몽 떠올린 이정후 “잔디 다르니까 괜찮아, 경기 빠지는건 싫어” [오!쎈 샌디에이고]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26)가 비가 내린 펫코파크를 보며 지난해 부상 순간을 떠올렸다.
이정후는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에서 뛰었던 지난해 좋지 않은 그라운드 상태 때문에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부상을 당한 경험이 있다. 지난해 7월 2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8회말 안타 타구를 잡으러 가는 평범한 플레이를 하다가 왼쪽 발목 부상을 당한 것이다. 전혀 큰 부상을 당할 상황이 아니었지만 검진 결과 신전지대 손상 진단을 받아 수술까지 해야했다.
부상 원인은 비로 인해 젖은 사직구장 그라운드였다. 당시 키움과 롯데의 경기는 우천으로 잠시 중단됐다가 다시 재개됐다. 이정후는 지난해 부상 복귀 후 인터뷰에서 “잔디가 갑자기 푹 박히더라. 그 상태에서 움직이려고 하다가 ‘팅’하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화면상에서는 아무런 일이 없는데 갑자기 부상을 당한 것처럼 보였을 것이다”라고 부상 상황을 설명했다.
이제는 메이저리그 구장에서 경기를 하는 이정후는 이날 경기 전 인터뷰에서 “오늘은 구장이 미끄러울 것 같아서 안다치는데 중점을 두고 경기를 해야할 것 같다. 작년에 부상이 있었기 때문에 조금 신경이 쓰이는 것은 사실이다. 비가 오면 아무래도 좀 더 부상이 나올 수가 있다. 그래도 여기는 한국과 잔디가 다르니까 괜찮지 않을까 싶다”라고 말했다.
메이저리그는 우천취소 결정을 쉽게 내리지 않는다. 상황에 따라 몇 시간씩 비가 그치기를 기다렸다가 경기를 재개하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나온다. 기상 상황이 좋지 않으면 선수들이 루틴을 지키는 것도 어려울 수 있다. 이정후는 “형들에게 물어봐도 사람마다 느끼는게 다르다고 한다. 내가 계속 경험을 하면서 루틴을 찾아야할 것 같다. 내가 직접 경험하고 적응해야할 문제다”라고 강조했다.
그라운드 상태가 좋지 않기 때문에 혹시 가능하다면 휴식을 갖고 싶은지 묻는 질문에 이정후는 “나는 경기에서 빠지고 싶은 생각이 하나도 없다. 한국에서도 한 경기를 빠졌을 때 그 경기에서 안타가 나올지, 홈런이 나올지 모르는 것이기 때문에 경기에서 빠지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다. 항상 많은 경기에 나가고 싶은 마음이다”라고 경기 출전 의지를 불태웠다.
메이저리그는 한 시즌에 KBO리그(144경기)보다 18경기가 많은 162경기를 치른다. 그만큼 전경기 출장이 어려운 환경이다. 지난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전경기에 출장한 선수는 맷 올슨(애틀랜타), 마커스 세미엔(텍사스), 후안 소토(샌디에이고), 에우제니오 수아레스(시애틀) 뿐이다.
“언젠가는 전경기에 나가보고 싶다”라고 말한 이정후는 “그렇지만 올해는 내가 메이저리그에 온 첫 해고 작년에 수술도 했다. 감독님께서도 그런 부분을 이야기하셨다. 경기수에 대해서도 말씀하신게 있어서 감독님의 결정에 따르려고 한다”라고 이야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