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방예담의 아버지가 만든 응원가 등에 업고…‘박수 박수’ 키움 박수종, 경쟁자 이주형 돌아와도 “팀이 이길 수만 있다면”
“박~수 박수 박수종! 안~타 안타 박수종! 승리를 위하여 파이팅! 키움 히어로 박수종”
올시즌 키움에 흥겨운 응원가가 추가됐다. 키움 외야수 박수종(25)이 등장할 때 키움 팬들은 이 응원가를 들으면서 한층 더 신나는 마음으로 야구를 보게 됐다.
응원가에 대한 특별한 사연이 있다. CM송 전문 가수인 방대식 씨가 직접 작곡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대식 씨는 유명한 애니메이션 ‘포켓몬스터’의 주제가를 작곡했다. 누구나 흥얼거리는 노래를 작곡한 방대식 씨가 박수종의 응원가도 만들어서 키움에 선물을 한 것이다. 중독성 있는 멜로디 덕분에 팬들에게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심지어 방대식 씨의 아들은 가수 방예담이다. 2013년 SBS 서바이벌오디션 K팝 스타 시즌2에서 준우승을 하며 이름을 알렸다. 아버지와 아들이 모두 음악을 하는, 말 그대로 음악가 집안이다. 방예담은 지난달 31일 고척 LG전에서 시구도 선보였다. 그는 팬들과 소통하는 과정에서 “어머니끼리 알고 있어서 어릴 적 박수종과도 같이 놀았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런 사연들이 가득한 응원가를 등에 업고 박수종은 그라운드를 누비고 있다.
충암고-경성대를 졸업한 박수종은 2022년 육성 선수로 입단하며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지난해 7월 중순 처음으로 1군 무대를 밟았던 박수종은 9월 말부터 제 기량을 뽐냈다. 9월 이후 21경기에서 타율 0.422를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였다. 물론 홍원기 키움 감독 눈에도 들었다.
올시즌에는 개막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백업 외야수로 활용될 예정이라 개막전 선발 라인업에 포함되지 못했지만 곧 주전 자리를 꿰찼다. 부상으로 빠진 이주형의 빈 자리를 채우면서 키움의 외야 고민을 지워나가는 중이다.
지난해 트레이드로 키움으로 팀을 옮긴 이주형은 ‘포스트 이정후’로서의 활약에 기대를 모았지만 스프링캠프에서 허벅지 부상을 입어 개막 엔트리에 들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박수종은 자신에게 온 기회를 잡았다. 지난달 30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LG와의 경기는 말 그대로 박수종의 날이었다.
개막 후 한 경기도 이기지 못했던 키움은 시즌 첫번째 승리를 거뒀다. 박수종의 수비와 타격이 큰 도움이 됐다.
강렬한 수비와 팀의 첫 승리를 이끈 공로로 박수종은 앞으로도 자신의 자리를 지킬 수 있게 됐다. 홍원기 감독은 이주형이 돌아와도 중견수는 박수종에게 맡길 계획이다. 지난달 30일 SSG와의 퓨처스리그 경기에서 첫 실전 경기를 치른 이주형은 복귀를 눈 앞에 두고 있다. 사령탑은 두 선수가 상생하는 방법으로 팀을 꾸려나갈 계획이다.
박수종은 일단 주어진 자리에 집중하고 있다. 그는 “올해에는 ‘더 잘해야겠다, 보여주고 싶다’라는 마음이 크다보니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에서는 좋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다행히 잘 준비해서 시즌에 들어갔고 지금은 부담감보다는 내게 주어진 임무에 최선을 다하자는 생각으로 뛰고 있다”고 했다.
자신의 입지를 다지는 것도 중요하지만 박수종에게는 팀의 승리가 최우선이다. 그는 ‘수비를 잘 한 날과 멀티 히트를 친 날 둘 중에 어느 날이 좋은가’라는 질문에 “팀이 이기는 날이 더 좋다”고 ‘현답’을 했다.
그렇기에 이주형의 복귀 시기가 다가오는 것은 전혀 신경쓰지 않고 있다. 박수종은 “주형이가 오게 되면 감독님도 최고의 라인업을 꾸릴 것이다. 나는 감독님이 내려주는 임무에 최선만 다하면 된다. 그렇기 때문에 아쉬운 마음은 없다”라며 “이주형이 빨리 와서 우리 팀에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