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재활 구슬땀 이정후 “더그아웃서 지켜보는 것도 공부”
https://ilyo.co.kr/?ac=article_view&entry_id=476668

7월 29일(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홈구장인 오라클파크에서 만난 이정후는 한층 여유가 있어 보였다. 이날은 한화 라이프 플러스의 후원으로 이정후의 보블헤드 데이가 진행됐는데 메이저리그 루키 신분의 그가 첫해부터 자신의 보블헤드 데이를 갖는다는 건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어깨 수술 후 이정후의 일상은 출근, 재활, 경기 분석, 퇴근 등으로 이뤄진다. 홈에서 경기가 있을 때는 이런 루틴이 진행되는 반면에 팀이 원정을 떠나면 야구장에서 재활 프로그램을 소화하다 퇴근한다. 지루하게 반복되는 일상이 재미 없겠지만 이정후는 그 안에서 동기를 부여하려고 노력했다.
“재활을 처음 하는 것도 아닌데 마냥 힘들어하기보다는 동기 부여 이유를 찾고 긍정적인 생각을 하려고 노력했다. 어차피 힘든 시기도 지나가기 마련 아닌가. 힘들다고 해서 너무 그런 쪽에 빠져 있으면 더 어렵다는 걸 알고 있다. 이런 시간을 잘 견뎌내면 좋은 시기가 돌아올 거라는 믿음을 갖고 버텼다.”
이정후는 지난 5월 13일 신시내티 레즈와의 홈 경기에서 수비 도중 오라클 파크 중앙 담장에 부딪혀 어깨가 탈구되는 부상을 당했다. 순간 극심한 고통에 숨을 제대로 쉬기가 어려웠다며 당시의 상황을 회상했다.
“지금까지 살면서 느껴본 고통 중에 세 손가락 안에 들 정도의 고통이었다. 부상 직후 야구장에서 병원에 가려고 기다리는 시간이 너무 길다고 느꼈을 만큼 아팠다. 이전에 어깨가 빠졌을 때는 야구장에서 다시 꿰맞췄는데 이번에는 너무 세게 빠져서 그렇게 할 수 없었다. 피가 많이 고여 있어 그 피가 빠질 때까지 기다린 다음에 수술을 했다. 그 시간이 3주나 됐다. 수술을 위해 기다렸던 그 3주가 가장 힘든 순간이었다. 난 여기에 야구하러 왔는데 이제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는 생각에 실망감이 컸다. 내일에 대한 기대와 설렘이 사라지고 다시 재활을 해야 한다는 막막함과 두려움이 생겨 슬프기도 했다.”
이정후는 지난해 7월 22일 사직 롯데전에서 수비하다 왼쪽 발목 부상을 당한 적이 있었다. 당시에는 쉼 없이 달려왔으니 잠시 쉰다고 생각하자며 마음을 다잡았지만 이번 시즌 초 어깨 부상은 그에게 엄청난 시련과 고통을 안겨줬다.
“시즌 초에 부상을 당하는 바람에 남은 시간들이 너무 길었지만 더그아웃에서 경기를 지켜보는 것 또한 공부라고 생각했다. 스프링캠프 때부터 함께 고생했던 동료 선수들을 응원하고 격려하면서 조금씩 적응해 나갔고, 재활에 집중하면서 그 상황을 받아들였다. 그때는 힘들었는데 지금은 많이 괜찮아졌다.”
중략
이정후에게 KBO리그 경기를 챙겨보느냐고 물었다. 그는 하이라이트 영상을 주로 보고 있다고 대답한다. 키움 시절 동료였던 김혜성이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언한 가운데 이정후가 김혜성에게 어떤 조언을 하고 있는지도 궁금했다. 이정후는 김하성 이야기를 꺼낸다.
“내가 미국에 오기 전 (김)하성 형한테 많은 도움을 받은 것처럼 나 또한 (김)혜성이에게 도움을 주려고 노력한다. 이곳 미국 생활이라든지 메이저리그 투수들에 대해 주로 이야기해주는 편이다.”
인터뷰 말미에 “올 시즌을 마치면 FA가 되는 김하성과 한 팀에서 뛰게 될까요?”라는 질문에 이정후는 “형이 어떤 선택을 하든 그게 최선의 선택일 것이기 때문에 나는 끝까지 응원하겠다”라고 답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