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in MLB] LA 다저스 김혜성 (25.02.19)

자기소개 한마디 부탁합니다! (2월 19일 인터뷰)
안녕하세요, LA 다저스 김혜성 입니다. 이렇게 인사를 드리게 돼서 반갑습니다.
소개할 때 이름 앞에 'LA 다저스'를 붙이니까 기분이 어때요?
아직도 실감이 안 나요. 제 이름 앞에 붙여도 되나 싶어요. 사실 입에 잘 붙지 않는 것도 있고요. (머쓱) 그래도 설레는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한창 스프링 캠프를 치르고 있을 텐데 몸 상태는 괜찮나요?
아직 연습만 하는 단계라 큰 이상은 없습니다! 아픈 곳 없이 컨디션도 괜찮고요. 그리고 시범경기가 얼마 남지 않았으니까, 실전에서 바로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잘 준비하고 있어요.
팀 동료들이랑은 어떻게 친해졌어요? 이미 선수단에 잘 녹아든 느낌이더라고요.
일단 선수들이 야구를 잘하는 건 물론이고 성격도 좋았어요. 솔직히 제가 영어도 잘 못하는 편인 데다 쉽게 다가가지 못하는 스타일이었는데, 동료들이 스스럼없이 다가와줘서 문제없이 적응할 수 있었어요.
영상을 보니 무키 베츠와 토미 에드먼과는 밀접하게 얘기를 나누던데, 주로 어떤 대화를 나누나요?
거의 야구 얘기만 해요. 베츠 선수한테는 주로 타격에 관해 질문을 하고, 에드먼 선수한테는 타격만큼이나 수비 측면에서 자문을 구해요. 워낙 기량이 뛰어난 선수들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궁금한 게 생기더라고요. (기억나는 조언 중에 하나만 소개해줄 수 있을까요?) 눈앞의 결과에 너무 연연해하지 말라는 거요. 당장 결과가 나오지 않더라도, 제가 하고자 하는 스윙과 플레이에 집중해야 한다고 들은 게 기억이 납니다.
본인이 펑고를 받을 때 팀원들이 "Let's go, Dodgers!"를 외치면서 분위기를 띄워주기도 하던데, 안에서 보는 다저스 선수단의 분위기는 어때요?
보시는 대로예요. 아직 라커룸에 다 같이 모일 일이 잘 없어서 야외에서만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기본적으로 분위기가 밝아서 즐겁게 야구를 할 수 있어요. 그렇다고 마냥 웃기거나 재밌기만 한 것도 아니고요. 집중해야 할 때는 확실하게 에너지를 쏟아붓기 때문에, 다 같이 시너지를 만들 수 있다고 느껴져요.
'치킨 윙 빨리 먹기 대회'에도 참석한 걸 봤어요. 당시 현장에 다녀온 소감이 궁금해요.
정말 재밌었습니다. 거의 모든 선수들이 그 현장에 참석해서 열기가 장난이 아니었던 기억이 나는데, 그런 광경은 생전 처음 보는 거였거든요. 물론 선수들은 직접 참여하는 게 아니라서 전 옆에서 구경만 했지만, 함께 응원하고 즐기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즐거운 추억이 되더라고요.
입단 직후 오타니 쇼헤이가 SNS에 '환영합니다 친구야'라고 올리기도 했어요. 맞팔로우는 언제 하게 된 거예요?
제가 먼저 팔로우를 하고 있었고, 계약 직후에 오타니 선수도 팔로우를 걸어줬어요. 나중에는 계약한 걸 축하한다고 먼저 DM도 보내줘서, 저도 감사하다고 답하기도 했고요. 특히 요즘은 함께 훈련도 하고 시간을 보내면서 느끼는 거지만, 그저 신기해요. 이게 현실이 맞나 싶고요. 그만큼 경외감이 들고 대단하다는 말이 절로 나오는 동료예요.
스타 선수들이 모인 다저스답게 팀 선수층이 두꺼운 걸로 유명해요. 치열한 경쟁을 거쳐야 할 수도 있을 텐데요.
제 능력이 미국에서도 통할지는 시즌이 시작해봐야 알 수 있겠죠. 일단 수비와 주루가 제 장점이기 때문에, 그걸 최대한 살려서 경쟁력을 갖추려고 노력할 겁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인터뷰에서 "김혜성은 수비만으로도 팀에 승리를 가져다줄 능력을 갖고 있다"라고 했는데, 혹시 봤나요?
지금 처음 들었어요. (웃음) 사실 최근에 제 기량에 관해 언급하는 기사는 되도록 보지 않으려고 하거든요. 그런 말을 100번 듣는 것보다는 엔트리에 들어서 경기에 나서는 게 중요하니까요. 아무리 좋은 평가가 내려져도, 결국 마이너리그로 내려가면 아무 소용이 없는 거잖아요. 긍정적인 말씀을 해주시는 건 감사하지만, 제 실력을 증명하는 게 최우선이라고 생각합니다. 말보다는 성적으로 보여드리고 싶어요.
머지않아 홈구장인 다저스타디움에서도 뛸 날이 올 거예요. 그날이 오면 어떤 느낌일지 상상해봤어요?
아직 구체적으로 떠올려보진 않았고, 지금은 그저 그날이 빨리 오길 바란다는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어요. 그리고 다저스타디움에 선다는 건 스프링 캠프를 잘 보내서 엔트리에 들었다는 얘기겠죠? 그렇게만 된다면 기쁜 마음으로 야구를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미국에서는 팬분들에게 사인을 다르게 할 계획인가요? 이정후 선수는 MLB 버전으로 새로 사인을 만들었던데요.
한국에서 쓰던 거랑 다르게 하진 않을 생각이에요. 다만 등번호가 3번에서 6번으로 바뀌었기 때문에 사인 옆에 적는 등번호만 바꾸고, 키움 시절에 하던 모양 그대로 팬분들에게 사인해 드리고 있습니다.
다저스는 과거 박찬호, 류현진처럼 굵직한 한국인 선수들과 인연을 맺은 구단이잖아요. 이젠 본인이 그 역사를 이어나가야겠죠.
말씀하신 선배님들 모두 워낙에 잘하는 선수였잖아요. 그분들의 길을 따라가는 만큼, 저 역시 부끄럽지 않게 잘하고 싶다는 욕심이 생겨요. 다른 것보다도 팬분들의 기억에 남는 선수가 되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팬분들에게 인사 남기면서 인터뷰 마치겠습니다.
올 시즌 팬분들께서 많은 응원을 보내주신다는 것도 잘 알고, 그에 부응해야겠다는 마음이 큽니다. 제게 기대하는 모습을 야구장에서 보여드릴 수 있도록 잘 준비할게요. 꼭 좋은 무대에서, '메이저리거'로서 인사드릴 테니 계속해서 응원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