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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값이면 서울팀? FA의 '서울 프리미엄'은 존재할까

2025 01-04 14:34
조회 176댓글 1

(전략)

원소속팀 디스카운트의 실체

그렇다면 이런 원소속팀·서울팀 프리미엄은 과연 실체가 있을까. 우선 원소속팀 디스카운트는 대다수의 선수, 야구인, 관계자들이 실재한다고 인정한다. 몇 해 전 원소속팀 잔류를 선택했던 한 지방팀 야수는 "지금 사는 곳을 떠나고 싶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프로야구 선수들도 사람이다. 익숙한 환경과 지역을 떠나 다른 곳으로 이주하는 것이 결코 쉽지 않다. 팬들은 수십억원의 연봉을 받고 야구를 하는 선수들이 언제든 짐을 싸서 떠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믿지만, 실제로는 야구선수들도 '안정'을 중요하게 여긴다. 특히 아내와 자녀가 있다면 더욱 그렇다.

팀을 옮기면 이사를 해야 한다. 감독, 코치, 동료 선수는 물론 프런트까지 새로운 사람들과 만나 관계를 맺어야 한다. 익숙한 기존 팀과는 전혀 다른 문화와 시스템에 적응해야 하고 새로운 야구장에도 적응해야 한다. 기혼자라면 자신의 이적 때문에 아내가 직장을 그만둬야 할 수도 있다. 계약 기간 동안 '월요 부부'로 지내야 하는 경우도 생긴다. 자녀들의 생활에도 큰 변화가 찾아온다. 새로운 도시에서 새 학교로 전학하고 새 친구를 사귀어야 한다. 이는 야구선수가 아닌 일반인에게도 쉽지 않은 일이다. 이런 점을 모두 감수하고 이적을 결심하려면, 그만한 가치가 있는 보상이 있어야 한다.

단장 출신 야구인 C씨는 "선수가 팀을 고를 수 있다는 전제로, 기존 팀을 떠나 다른 팀을 선택하려면 5억원 정도는 더 받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본적으로 선수들은 가능하면 소속 팀을 떠나지 않으려 한다. 과거 현장에서 선수들과 이 주제로 대화를 나눠봤는데, 대체로 5억원 정도는 더 주는 곳이어야 떠날 결심이 선다는 의견이 많았다. 원소속팀 프리미엄이 5억원 정도는 된다는 얘기"라고 설명했다. B씨는 "감독과 관계가 좋지 않거나 팀 내 파벌이 있는 경우, 포지션 경쟁에서 밀려난 경우 정도가 아니면 대부분 원소속팀에 남길 원한다"고 했다.

평범한 선수도 이러할진대 한 팀에서 오랫동안 활약한 프랜차이즈 스타, 원클럽맨이라면 팀을 옮기는 것은 더욱 어려운 결정이 된다. 한화 이글스의 레전드 출신 김태균 해설위원은 "첫 FA 자격을 얻었을 때 10억원 이상을 더 준다는 팀이 있었지만 한화에 남았다"고 회상했다. 그 이유를 묻자 "표현하기 어렵지만, 그때는 당연히 한화에 남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에이전트 제도가 활성화되기 전이라 구단과 직접 협상하다 보니, 서로 간의 정과 의리를 중시한 면도 있었다"고 밝혔다.


LG 트윈스의 레전드 박용택도 첫 FA 당시 한 지방구단으로부터 'LG보다 20억원을 더 주겠다'는 제안을 받고 고민한 경험이 있다. 그는 며칠을 고민했지만, 돈보다 중요한 게 있다는 주변의 조언을 받아들여 LG 잔류를 선택했다. 20억원을 포기한 대신 얻은 건 성대한 은퇴식과 KBO리그 유일 '원클럽 2500안타'라는 기록이다.

물론 모든 선수가 원소속팀 잔류를 선택하지는 않는다. 자신의 가치를 알아주는 팀을 찾아 떠나는 경우도 있다. 지방구단 단장 D씨는 "최근에는 원소속팀에 대한 충성도가 예전만큼 높지 않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다. 조금이라도 더 좋은 대우를 해주는 곳으로 가겠다는 선수가 점점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략)

김태균 해설위원은 "중요한 것은 나를 원하는 팀이 있는가 하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다른 팀 중에 나를 원하는 곳이 있어야 조건을 비교할 수 있다. 그런 선택권을 가질 수 있는 행운을 누리는 선수는 많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같은 한국이고, 다른 팀 선수도 대부분 아는 사람들인데 새 팀에 적응하는 것이 그렇게 어렵지는 않다. 중요한 것은 나를 원하는 팀이 있는가, 원한다면 얼마나 원하는가가 선택의 기준"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수도권 프리미엄의 실체

한편 서울·수도권 프리미엄의 실체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지방구단 출신 야구인과 현직 관계자 중에는 "지방이 서울보다 선수 영입에 불리하다"는 의견에 무게가 실렸다. 단장 출신 야구인 C씨는 "서울과 지방팀의 경쟁이 붙을 경우, 대부분의 선수들은 서울 쪽을 선호한다. 지방팀은 대략 5억원에서 10억원 정도는 더 제시해야 서울과 경쟁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지방팀 단장 D씨도 "아예 선수와 협상조차 불가능한 경우가 있다"고 털어놨다. "선수가 처음부터 지방 이적을 고려조차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특히 결혼해서 아이를 키우는 경우에는 교육환경, 생활환경을 고려해 더욱 서울 쪽을 선호한다. 선수 본인은 운동하기 좋은 팀에 가고 싶어도 가족이 반대하는 경우도 많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몇 해 전 40억원 초반에 수도권 팀과 계약한 한 베테랑 선수는 지방팀 중에 50억원에 가까운 제안을 한 팀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아내의 직장이 수도권이라는 점, 거주지 등을 고려해 서울 팀에서 수도권 팀으로 이적했다는 후문이다.

같은 지방권 내에서도 부산·대구·광주 등 대도시와 다른 지역은 구분해서 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야구인 C는 "부산이나 광주 등 대도시는 선수들의 선호도가 나쁘지 않다. 하지만 대전이나 창원은 다르다. 두 구단은 다른 지방팀보다도 선수 영입이 더 어렵다"고 설명했다. 프런트 출신 A씨는 "한화와 NC는 다른 팀보다도 더 큰 금액을 제시해야 경쟁이 가능하다"고 했다.


NC의 경우 창원 지역의 '접근성'이 기피 원인이라면, 한화는 수년간 하위권을 맴도는 팀 성적이 이유로 꼽힌다. 에이전트 E씨는 "하위권 팀은 우승이나 팀 성적에 따른 보너스를 받을 가능성이 줄어든다. 성적 부진에 따르는 부담도 커지고, 팀 성적 때문에 개인 기록을 희생해야 하는 측면도 있다. 이런 요소를 고려하면, 하위권 팀이 FA 영입 시 더 큰 금액을 제시하는 것은 이해할 만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선수 중에는 지방 팀이라도 KIA처럼 우승권 팀을 선호하는 경우도 있다는 설명이다. E씨는 "지고 싶어 하는 선수는 없다. 팀의 전력, 이미지, 문화도 중요한 고려 요소"라고 했다.

하위권 팀 디스카운트도 존재


FA 시장뿐만 아니라 외국인 선수 영입, 코치 영입에서도 지방팀은 불리한 위치에 있다. E씨는 "같은 외국인 선수를 놓고 경쟁이 붙으면 거의 수도권이나 서울 쪽으로 결정된다. 과거 외국인 선수 연봉 상한이 없을 때는 10만달러라도 더 주는 방식으로 경쟁이 가능했는데 이제는 그마저도 어려워졌다. 코치도 수도권 구단의 코치에게 영입을 제안하면 거절당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코치는 대부분이 기혼자고, 자녀가 학생인 경우가 많아서 더욱 수도권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고 밝혔다.

야구계에서는 NC가 다른 구단보다 선수 육성과 개발에 더 많은 투자를 하는 것도 이런 구조적 한계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NC의 한 관계자는 "농부가 밭을 탓할 수는 없지 않겠나. 수도권과 지방의 격차는 야구계만의 문제가 아니라 한국 사회 전반의 현상이고, 야구단 차원에서 할 수 있는 일은 제한적이다. 우리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서울·수도권 프리미엄의 존재를 모두가 인정하는 것은 아니다. 에이전트 G씨는 "홈팀 디스카운트가 존재한다는 점은 동의하지만, 서울 프리미엄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다. 이는 선수마다 경우가 다르다"고 말했다. 그는 "선수가 팀을 선택할 때는 다양한 요소를 고려한다"며 "감독의 성향, 팀의 스타일, 구장 특성, 담당 코칭스태프, 트레이닝 시스템 등이 모두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가령 투수라면 잠실구장을 홈으로 쓰는 팀을 선호할 수 있는데, 이는 서울을 선호하는 것이 아니라 잠실을 선호하는 것으로 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나이가 많은 선수라면 트레이닝 시스템이 좋은 팀을 선호한다. 선수 생활을 오래하기 위해서다. 이처럼 다양한 요소를 단순히 서울과 지방이라는 이분법으로 설명하는 것에는 동의할 수 없다"는 게 그의 얘기다.

https://naver.me/GbDRlAC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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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 1닮
    2025 01-04 14:38

    팀성적도 큰 영향을 미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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