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다시 회자되고 있다는 민희진 씨네21 인터뷰 내용
- SM엔터테인먼트의 비주얼&아트 디렉터에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그리고 하이브의 CBO로, 그리고 어도어의 대표가 됐다. 비주얼 및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와 브랜드 총괄, 그리고 대표 이사와 총괄 프로듀서가 각각 어떤 일을 하는 자리인지 스스로도 알아가는 혹은 만들어가는 과정이 있었겠다. 하이브에서 어도어로 독립한 후 ‘대표’와 ‘총괄 프로듀서’를 맡기로 결심한 연유도 궁금하다. 사실 경영과 프로듀서를 따로 갈 수도 있는데 이들의 독립성이 모두 필요했던 이유가 무엇인가.
= 총괄 프로듀서를 하기 위해 레이블을 설립했고 총괄 프로듀서로서의 온전한 자립을 위해 대표직을 맡게 됐다.
창작은 경영과 긴밀한 협의가 필요한 영역이다. 무분별한 예산의 자유를 위함이 아니다. 대중문화 창작의 성공 척도는 숫자로 증명된다. 순수 예술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나로선 창작과 경영이 동일 선상에서 중요한 문제로 여겨졌다. 이 업에 종사한 지 올해로 벌써 햇수로 20년이 되었다.
20년간 무수히 많은 헛발질과 시행착오를 목격했다. 20년간 업에서 무엇을 배웠냐고 묻는다면 “아, 저렇게 하면 안되는구나”, “저렇게 하지 말아야겠다”로 말할 수 있을 정도다.
특히 창작과 경영이라는 서로 상반된 영역에서의 몰이해로 인한 충돌을 많이 목격했다. 계획 없는 무분별한 지출과 소비는 결코 좋은 창작물과 사업의 결과로 이어지지 않는다.
사람들이 쉽게 ‘하이브 자본’을 외치는데, 개인적으로는 동의가 안되는 표현이다. 투자금이 결정되어 투자가 성사된 이후의 실제 세부 레이블 경영 전략은 하이브와 무관한 레이블의 독자 재량이기도 하거니와 난 당시 하이브 외에도 비슷한 규모의 투자 제안을 받았었기 때문이다. 당시 내게는 다양한 선택지들이 있었고, 투자처가 어디든 ‘창작의 독립’, ‘무간섭’의 조항은 1순위 였을 것이라 사실 꼭 하이브여야 할 이유도 없었다. 그렇다면 ‘왜 굳이 하이브였느냐’는 질문으로 이어지게 될 텐데, 그 내용을 설명하기엔 지금 인터뷰의 결과 좀 다른 맥락으로 이어질 수 있어 각설한다.
뉴진스의 1st EP의 예산 기획은 허투루 짜여지지 않았다. 뮤직비디오 4편의 제작비를 두고도 하이브 자본 얘기가 많더라. 하이브는 어도어의 제작 플랜이나, 비용의 사용처에 대해 일일이 컨펌할 수 없다. 운영의 자율성을 보장받았기 때문이다. 우리의 예산은 타 회사나 다른 레이블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예산에 대한 경험치와 시장 조사를 한 뒤 내가 그것들을 기준으로 제작 예산을 기획했기 때문에 그렇다. 오히려 제작 수량에 비하면 가성비가 월등히 높은 편이라고 할 수 있다. 없는 것 보다야 낫겠지만 예산이 많다고 꼭 좋은 작품으로 이어지는 것만도 아니다. 오랜 실무로 겪은 내용을 바탕으로 창작과 비용 집행에 있어 밸런스를 잡기 위해 노력한다. 그랬기 때문에 빠른 정산이 가능한 것이기도 했다.
정산에 대한 내용은 업계 관계자라 하더라도 각 회사마다 시스템이 다르고 특급 보안 사항이기 때문에 제대로 아는 이가 거의 없다. 그래서 이해도가 현저히 낮기 때문인지 뉴진스 멤버들이 2개월 만에 정산을 받은 것을 두고 설왕설래가 많더라. 실연권과 정산을 헷갈려하는 이들도 봤고. 규모가 큰 회사에 속해 있기 때문에 무조건 정산이 빠르다는 업의 몰이해에서 비롯된 주장도 봤다. 사실 업계에서도 굉장히 희귀한 케이스라 이런 갖가지 추정이 나오는 것도 이해되지 않는 바는 아니다. 적어도 내가 겪은 경우만 봐도 이렇게 빠른 정산을 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지금껏 데뷔 타이틀 곡이 세 곡인 팀은 없었다. 그리고 데뷔 곡이 모두 빠르게 차트 진입해 장기 톱 랭크된 케이스도 없었고. 시장의 흐름도 이전과 지금은 다르기 때문에 당연히 선례가 없을 수 밖에 없고 비교 대상이 없어서 여러 추측이 나올 수밖에 없었다는 점은 이해한다. 우리의 정산은 나의 너그러운 성향 때문에 이뤄진 것도 아니고, 하이브의 규모 때문에 이뤄진 것도 아니다. 정산이 가능한 조건이 갖춰졌기 때문에 이뤄진 일이다. 정리 하자면 적절한 예산 운영과 트리플 타이틀 전략이 결합되어, 결과적으로 빠른 시일 내 흥행에 성공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겠다. 내가 타이틀을 세 곡으로 결심했을 때 구성원들도 모두 놀랐고 다양한 의견들이 있었지만 내가 프로듀서이면서 대표이기 때문에 결정할 수 있는 일이었다.
뮤직비디오를 여러 편 찍는 것 또한 내가 프로듀서이자 대표이기 때문에 가능한 계산식이자 전략이었다.
제작자라면 적어도 대중예술은 숫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점을 인정해야 한다. 나는 창작과 무관한 경영인이 아니라 오히려 창작자이기 때문에 현업에서의 숫자를 만드는 개념과 대안에 대한 고민을 할 수 있었다. 현실을 정확히 자각하는 만큼 새로운 플랜과 대안이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향후 레이블의 규모가 커진다면 또 다른 해법을 고민해야 할 것이다. 현재는 내가 수년 간의 고민 끝에 결정한 계획과 방식대로 추진하는 중이다. 음악, 안무, 콘텐츠가 그랬던 것 처럼 경영도 마찬가지이다. 선례가 없던 일을 결과로 증명했기 때문에 지금은 더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원하는 결과를 위해 과거의 방식과는 다른 조직, 경영 기획이 필요했다. 힘들지만 내가 굳이 두 가지 역할을 수행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인터뷰 내내 하이브와는 선긋고 모두 나의 능력으로 이뤄낸거라고 말해서 인터뷰 떴던 그당시에서도 플탔었던 내용임
출처-
http://www.cine21.com/news/view/
2차출처 - ㅎㄷ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