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비만 치료를 위한 비만대사 수술(위소매절제술) 후기 (현재 5개월 차)
동닷에도 비만으로 고민하는 닮들 꽤 있는 것 같아서 이런 방법도 있다는 걸 알려주기 위해 후기 함 써봄
참고로 bmi 35 이상이거나 당뇨 관련 질병 있으면 건강보험 적용되는 수술이야 미용을 위한 수술X 치료를 목적으로 하는 수술로 인정O
먼저 나는 초등학생 때 쯤? 그 때는 이미 소아비만이었어
키도 큰 편이라 항상 반에서 제일 덩치가 컸음
기억나는 건 고등학생 때 3년 내내 170에 85 왔다갔다 했었다는 거?
그래도 생리통도 없고 딱히 어디 아픈 곳도 없고 건강한 돼지였다고 기억함
그냥 평생 저렇게 살았으면 차라리 괜찮았을 텐데...
대학교 들어가면서 잘못된 다이어트를 반복...
운동으로 살 뺀 후에도 운동 쉬고 식단 풀리면 금방 다시 쪘어
그렇게 계속된 요요+노화(ㅠㅠ)+갑상선 질환으로 이제는 앵간하면 살이 빠지지도 않음...
가장 체중이 적게 나갔을 때는 62kg, 가장 많이 나갔을 때는 125kg까지 나갔어
수술을 결심한 건 커하 찍고 있던 123~125 찍던 시기였음
내가 고등학생 때까지 건강한 돼지였지만 그 후로는 건강하지도 않은 돼지라
이러다가 갑자기 죽어도 이상하지 않겠다고 생각함..
부모님도 처음에는 젊은 아가씨가 뚱뚱해서 보기 싫다는 쪽으로 말씀하셨지만
이제는 진짜 건강이 걱정되시는 상태인... 이이...
정말 죽기 싫으면 살 빼야 될 것 같다...
근데 다이어트를 또 해서 성공할 자신이 없어... 뭐 다른 방법 없나... 하는 마음에 비만 수술 이라고 검색해봤는데 오잉 다른 방법이 있는 거임
지금까지 살 뺴는 수술이라고 하면 지방흡입이나 위에 밴드하는? 수술 존재 정도는 알았는데 위를 절제하는 수술은 처음 알았음
비만수술은 해외에서는 많이 보편화되어있는 수술인데 우리나라는 보급이 잘 안 된 편이고 인식이 안 좋은 편이라고 해
우리나라에서 비만은 자기관리 부족이고 다이어트는 미용 목적으로 보는 경향이 크고 고 신해철 씨가 위 밴드 수술 후 의료사고로 사망해서 더 ㅠㅠ
근데 비만은 질병이라는 차원에서 접근해야 된다는 뭐 그런 글을 보았슈
주변에 이런 수술 받아본 적은 커녕 이런 수술이 있는지도 모르는 사람들 밖에 없는데 정보 알아내기가 쉽지 않더라구
그냥 무턱대고 검색하면서 공부해봤어
위절제술로 비만 치료하는 원리는 진짜 간단해 말 그대로 위를 80% 절제해서 섭취량을 줄이는 거임
수술하고 수술 전 체중에서 30% 이상 감량되고 그 후에 위가 회복되면 살짝 다시 살이 찔 수 있는데 그 상태에서 유지하는.. 방식으로 치료하는... 그런 수술이야
나는 유명한 수술은 아니다 보니까 인터뷰 등으로 언론에 노출된 적이 있는 의사가 더 믿을만할 것 같다고 생각해서
비만대사 수술 관련으로 기사화 된 의사쌤 중 비만대사 전문 센터에서 근무하는 분이 계신 병원 중 우리집이랑 더 가까운 병원으로 결정하고 상담 받으러 갔음 ㅋㅋㅋㅋ
주치의랑 상담하는데 길게 얘기하지는 않았고...
내가 가기 전에 이것저것 알아보고 갔어서 딱히 궁금한 게 없기도 없었고...
그냥 수술해야 할지.. 부작용이나 수술하면 안 되는 체질이나 약 같은 걸 먹고 있을 수도 있으니 그런 거만 물어봤어
나는 딱히 뭐가 해당되지 않아서 대뜸 수술날짜 잡고 옴
위절제술도 종류가 여러가지 있는데 나는 평소에 먹는 약이 있어서 위소매절제술로 해야 한다고 해서 이걸로 예약했어
이건 자기 몸 상태에 따라 주치의랑 상담해서 결정하면 될 것 같음
그리고 부모님한테 수술받겠다고 통보함 (부모님 당황)
수술받기 전에 부모님이랑 같이 가서 주치의랑 한 번 더 상담받았는데
주치의가 비만은 질병이다 그리고 수술하고 난 다음에 얘한테 운동하라고 스트레스 주지 마라 운동해서 살 빠지냐 이러면서 우리엄마 엄청 혼냄...
엄마가 혹시 니가 의사선생님한테 이런 얘기 해달라고 한 거 아니냐고 의심할 정도였는뎈ㅋㅋㅋㅋㅋㅋㅋ
그냥 지금까지 많은 뚱뚱이 자녀를 둔 부모님들이 똑같은 소리를 하셨구나 싶었음...
수술은 오전에 하고 금방 끝났는데 나는 절제해서 아픈 것보다 전신마취 후유증이 더 컸던 거 같아...
7월 초에 여름휴가 기간 동안 수술하고 4박 5일인가 입원하고 그 후에 바로 출근했는데 체력적으로나 뭘로나 일하기 힘들지는 않았어!
비만수술 후 겪은 단점?
1. 위가 신생아만해진다고 함 급하게 먹거나 용량보다 많이 먹으면 금방 게워냄 갓난아기들 우유 먹다가 게우는 것처럼....
2. 단백질이나 이것저것 잘 챙겨먹어야 되는데 대충 먹으면 머리카락이 우수수.... 내 소듕한 머리카락인데.....
3. 수술 후 초반에는 미음, 두부 같은 것 위주로 먹어야 하고 일상식 먹으려면 한두달 정도 지나야 함 (회복 속도에 따라 다름)
4. 먹는 양이 정말정말정말 많이 줄어들어서 1인분을 다 못먹어서 버리는 음식이 많아진다
5. 뇌는 먹고 싶다고 신호를 보내도 물리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에 가려먹거나 적게 먹어야 함.. 그래서 주변에서 이해해주는 사람이 있어야 함 아니면 그냥 다이어트한다고 유난떠는 사람 됨
6. 금방 어지럽고 힘들고 뭐 먹은 게 없으니 힘아리가 없음
7. 피부가 늘어짐 갑자기 살이 빠져서 피부에 탄력 없는 게 보여.. 당장은 내가 운동할 상태는 아니라 (어지러워서) 나중에 어떻게든 해보기로 함
비만수술 후 느끼는 장점
1. 일단 살이 겁나게 빠졌다... 처음에 희망 몸무게 물어봤을 때 나는 85kg 시절로 돌아갔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지금 80~81kg 옸다갔다 해 5개월 동안 40kg 감량함
2. 혈압이 내려갔다... 가족력으로 고혈압이 있어서 고민이 많았는데 혈압이 뚝 떨어졌음
3. 보험금이 나옴 원래 천만원 정도 하는 수술이라고 하는데 200 정도 나왔고 가입해놓은 보험에서 돈 들어와서 실제로 부담한 돈은 30 정도?
4. 엄마가 너무 좋아함
나는 키가 크고 뚱뚱한 거에 비해 얼굴에는 살이 잘 안 찌는 편이라
한 30kg 빠지는 동안 주변 사람들이 내 변화를 잘 눈치 못챘음
근데 40kg까지 빠지니까 어???? 그러고 보니 살 엄청 빠지지 않았어????? 이렇게 됨.. ㅋㅋㅋㅋㅋ
bmi 지수 상으로는 아직도 비만이라고 나오지만...
사실 난 평생 이 정도로만 살아도 행복할 거 같아...
사이즈 크게 나온 옷은 M 입어도 맞고 L나 XL 중에 선택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너무 좋아
그 전에는 4XL 이상 파는 곳 어딘지 찾아봤는데 ㅠㅠㅠㅠ
아무튼 살로 고민하는 닮들...
내가 노력이 부족해서 그렇다 이런 생각하면서 힘들어 하지 말고 이 쪽도 한 번 생각해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