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초 adhd 진단 받고 콘서타 먹고있는 후기
다른 이유로 상담을 받은 적이 있는 상담 중 여러 심리검사를 진행했는데 상담사가 adhd가 의심된다고 병원 진료를 권유한 적이 있음
학창시절 공부 잘했고 집중력도 나쁘지 않았고 인서울 상위권 대학에 재학하고 있기 때문에 엥? 이란 생각에 당시엔 병원에 가지 않았음
그러나 대학 졸업반에 가까워진 후 우울증이 심해지고 코앞에 닥친 일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미루고 미루는게 너무 심해져서 정말 adhd인가? 하는 마음에 충동적으로 정신과에 감
adhd 진단받음
그 후 adhd에 대해 알아보니까 흔히 생각나는 과잉행동형은 남아한테 많이 나타나고 여아들은 그게 내재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고 함 그래서 유아기에 진단 받기 힘들고 adhd말고 다른 정신질환으로 오인되는 경우도 많다함
내가 치료&공부하면서 아 이게 adhd증상이구나 했던 것들
1) 학창시절에 물건 맨날 잃어버림 분명 책상 속에 있는데 내가 찾으면 안나옴 하루에 지갑을 3번씩 잃어버림 내가 책상 뒤지고있음 친구들이 비켜봐 이러고 찾아주면 나옴
학생증은 6개월동안 3번 재발급 받았음
집에선 그런 적 없는데 그건 우리 엄마가 정리정돈의 달인이고 내가 찾기도 전에 찾아줘서였음.. 혼자사는 지금은 집에서 안경 지갑 이어폰 맨날 잃어버리고 찾음
2) 루틴화된 일정 외에 해야할 일이 생기면 그걸 무조건 까먹음
예를들어 책가방에 필통 넣는건 까먹지 않지만 가정통신문 나온거 엄마 갖다주는 건 맨날 까먹어서 엄마가 가방 알아서 뒤져봄 준비물 챙기는 것도 까먹음
근데 엄마랑 같이 살 땐 엄마가 알아서 챙겨주니까 몰랐음
대학 진학하고 대학 등록금 납부기간 까먹어서 학적팀에서 매학기 전화받음 휴학하고 복학신청 까먹어서 강제로 휴학 1년함
3) 하나에 집중하면 다른걸 아예 못들음
난 이거때문에 adhd라고 했을때 엥? 저 집중력 좋은데요 했는데 이것도 adhd 증상이었음 adhd가 일반인보다 도파민 분비가 더딘가 그래서 본인이 흥미를 못느끼는 일엔 도파민이 분비가 안돼서 집중을 못하는건데 반면 본인이 흥미를 느끼는 일엔 도파민이 분비->과집중이 일어난다 함
내가 딱 그럼 관심 없는 책은 1페이지를 못넘기는데 관심있는 책은 누가 불러도 못듣고 읽음
4) 바디더블링
Adhd 공부하면서 안건데 나는 집청소 할 때 꼭 친구랑 통화하면서 해야함 친구랑 별다른 말을 하는 건 아니고 걍 틀어놓고 걘 딴 짓하고 나도 청소하는데 그냥 전화를 켜두는 것 만으로 뭔가 의욕이 생김 이게 바디더블링이라고 adhd 증상이라고 함.. 몰랐음.. 이것도 도파민 수치가 낮은 adhd인이 통화-> 도파민 분비 -> 업무 수행 가능 이렇게 되는거라고 함
뭐 친구랑 있음 당연히 즐겁지 이정도가 아님 나는 진짜 통화를 안하면 청소 시작이 아예! 아예! 안됨 노오오력의 문제가 아님 내가 진짜 난 왜이럴까 하고 스트레스받아서 줄줄 눈물 흘리면서도 몸이 안움직여짐
5) 오감이 예민함
어릴때 촉각방어 심해서 목이 루즈한 목티도 못입고 목걸이 지금도 못함 미각 개까다로워서 애기때 특정 과자랑 음료수만 먹었다고 하고 먹을 수 있는 음식이 한정적이었음 개코임
6) 말도 빠르고 글씨 쓰는 속도도 빠르고 머리회전도 빠름
머리회전이 빠르단건 머리가 좋다는 의미가 아니라 유튜브 2배속처럼 머릿속 생각이 휙휙휙 바뀐다는거
친구: 나 어제 우울해서 빵 샀어
나: 헐ㅜㅜ 먼일이야ㅜㅜ 무슨빵?
친구: 소금빵
나: (소금빵? 저번에 사촌동생이 사준 소금빵이 맛있었는데 걔가 부산 사는데.......) 아 너 부산 가봤어?
이렇게 되는거임
위에 증상들은 대부분 일반인들도 컨디션이나 기분에 따라서 좌우될 수 있음 근데 adhd들은 그냥 저게 디폴트값인거임 열에 아홉은 저 상태임
그리고 이유가 기분이 아니라 뇌때문인거
그래서 콘서타를 복용하게 되었는데 콘서타는 도파민 흡수..? 방출? 을 막아서 낮은 adhd인들의 도파민 농도를 유지시키는 방식이라고 함 때문에 일종의 각성제가 됨
그래서 마약은 아닐까하는 걱정이나 내성에 대해 걱정하는 사람도 있던데 도파민을 직접 분비시키는 건 아니라 마약은 아니고 (그러나 향정신성의약품에 포함되며 국가에 따라 반입 반출이 제한될 수 있음)
내성은 없다는게 학계의 정설인데 나를 포함 많은 adhd이 내성이 있다고 생각함 뭔가 체감되는 약효가 둔화되는 느낌
복용하고 느낀 변화
1) 먹은 날은 정말 드라마틱하게 느낌 머리가 뿌옇고 바로 전에 뭐했는지 생각이 안났는데 먹자마자 머리에 안개가 갠 느낌이었음 기름낀 손으로 문댄 안경 쓰고잇다가 안경원에서 초음파 세척기로 세척한 안경 처음 썼을 때 느낌
2) 잠이 안온다
약 먹기 전엔 낮에 항상 꾸벅꾸벅 졸았음 하루에 몇시간을 자도 하루종일 졸려서 커피를 달고 살았는데 약 먹은 후 낮에 조는 일이 줄어듦 대신 복용 후에 커피 마시면 꼭 커피 많이 마셨을 때 처럼 손떨리고 불안하고 그래서 요즘은 디카페인밖에 못 마심
그렇게 한 1년 가까이 먹다보니 체감되는것 중에 확실히 하기 싫은 일도 좀 하게 됨
예전엔 진짜 해야지 해야지 하면서 책상 앞에 앉아도 책을 못펴겠어서 울면서 아무것도 못하고 밤 샌 적도 많은데 요즘은 하기싫다... ...시발... ..(한페이지 풂) ..하기싫다 (반복) 이게 된다!! 이건 초반엔 안이랬고 한 6개월 먹어야 바뀜
하여튼 adhd가 아니라도 꼭 다들 정신에 문제가 생긴거 같다 하면 정신과 가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