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ADHD 치료 중 다른 증상으로 약 바꿔 먹은 중기
나는 한 2~3년 전 쯤 너무 심한 업무 관련 무기력증 증상(뭘 하고 싶은 마음이 안 생김 but 내가 좋아하는 거 할 때는 재미있음)으로
회사 근처 정신과에 번아웃이 심한 것 같다고 찾아갔었고 우울증이라는 진단을 받은 후 약물 치료를 받기 시작했음
기분이 조금 나아지기는 했는데 애초에 가게 된 원인이었던 무기력증이 나아지질 않더라구
근데 내 주치의였던 선생님이 그만 두게 되었다고 다른 선생님한테 나를 인수인계 한다고 하는 거야.. 갑자기요?
그렇군요.. 예.... 하고 바뀐 선생님이랑 면담을 했는데 나랑 몇 마디 나누더니 어떤 약식 검사를 시킴
그러더니 30만원 정도 드는 걸로 알고 있는데 검사 해볼 수 있겠냐고 물어봄
뭔지 모르겠지만 일단 알겠다고 하고 검사함
기억력 테스트 같은 검사를 했는데.. 집중력 이런 걸 보는 검사라고 한 거 같음
하면서 계속 이거 지능 테스트 아니야? 하면서 했음ㅋㅋㅋㅋ
아무튼 결과는 내가 지금 집중력이 너무 심하게 떨어진 상태고 성인 ADHD라고 했음...
제가요..? 우울증이라고 하던데요... 했더니 그게 증상이 좀 맞물려 있는 부분이 많아서 헷갈리기 쉽다고 함
그 때 그 때 상황에 따라 조금 씩 약 용량을 올렸다가 내렸다가 하면서 지내는데
최근 1년 사이에 급격한 다이어트로 내 컨디션이 많이 바뀌었는데 그 후에 나한테 맞는 용량을 찾지 못했나봐
그리고 내가 알게 모르게 여러 스트레스가 많았었나봐
일에 집중이 너무 안 되고 그냥.. 몸은 점점 건강해져가는데 마음이 너무 힘들었음
그래서 원래 병원에 가는 날이 아닌데도 가봤는데 일단 지켜보자고 약 용량 유지하는 것만 n번...
회사에서 일을 제대로 할 수 없는 지경까지 되어서 깽판 제대로 치고
아 진짜 이대로는 안 되겠다 차라리 휴직하거나 퇴사하고 멘탈 치료하는 게 나을지도 몰라 라고 생각하는 지경에 이르렀음
마지막으로 가보고 더 이상 캐치 못 하면 병원을 옮겨야겠다고 생각하고 가봤는데
선생님도 이제는 뭔가 다르다고 생각했는지 무슨 검사를 해보라고 함
검사해봤더니 자기가 미리 캐치하지 못했다고 그냥 기분의 업다운 이런 정도라고 생각했는데
이 정도로 심각하다고 생각 못 했다고 하면서 약을 다른 종류로 바꿔줬어 원래 콘서타 먹고 있었는데 항우울제로 바꾼 후 증상이 많이 나아졌어
약 바꾸기 전까지는 지금 이 업무를 안 하면 내 인생 망한다 회사에 큰 손해가 온다 이런 걸 알면서도 처리를 못 하겠더라고...
뭐라고 설명을 못하겠는데 일을 못하겠는 거야 안 하는 거랑은 달라 그냥 못하겠어..
약 바꾼 후에는 미루다가도 아 오늘까지 해야 되는 일이니까.. 싶으면 후딱 처리하는 정도로 일을 꾸역꾸역 하기는 함
근데 잠이 너무 안 깨서 약을 또 바꾸기는 해야 될 거 같아. 오늘 병원 가는 날이니까 얘기 하고 약 바꿔봐야지..
아무튼 인생 살면서 마냥 삶이 버겁고 힘든 닮들은 꼭 병원 가보길 바라고..
이미 병원 다니고 있는데 약을 먹어도 좋아지는 게 없으면 약을 바꿔보자는 결론으로 마무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