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로 더러움) 배가 아프더니 식은땀이 줄줄 흘렀던 후기
어제 아침.. 썬데이 모닝...
나는 배가 싸르르 아팠지...
화장실에 다녀왔지만 이상하게 계속 배가 아픈 듯한 느낌이 들었지...
변기에 몇 번을 앉아서 장을 비워도 이 느낌은 계속 되었지...
아니 이게 배가 아픈 게 맞기는 한 걸까? 다른 데가 아픈 거 아닐까?
내가 아침부터 아이스크림을 2개나 먹어서 위가 울렁 거리는 건데 착각하는 걸까?
그런 생각이 들어 속을 게워내려고 했지만 구토감은 전혀 몰려오지 않았지...
어느 순간부터 나는 더 이상 나오는 것이 없음에도 화장실에 그냥 앉아있을 수 밖에 없었지...
손가락 끝 하나 움직일 기력이 없었어...
그리고 온몸에서 식은땀이 줄줄 나서 입고 있던 반팔이 흠뻑 젖을 정도였지...
문득 나는 과거의 일이 떠올랐어...
10년 쯤 전이었을까?
짬뽕이 너무 맛있어서 신나게 먹고 잔 날, 새벽이었어...
갑자기 기름지고 자극적인 음식을 먹어서인지 자다 깰 정도로 급하게 신호가 왔는데....
불행하게도 당시 나는 변비 증상이 있었던 거야...
배는 부글부글 끓고 빨리 나를 내보내라고 아우성인데,
마개처럼 구멍을 딱 막고 있던 녀석이 있었어...
나는 가끔 그 녀석을 똥마개라고 부르곤 하는데....
그 녀석은... 절대 길을 비켜주지 않았어...
그렇게 얼마나 시간이 지났는지도 모르겠어...
나는 배가 너무 아파 식은땀이 줄줄 흘렀고 어느 순간 이성적인 판단이 불가능했어....
119를 부를까?
부르면 뭐라고 해야 되지?
제가 지금 똥을 너무 싸고 싶은데 똥이 안 나와요?
이런 걸로 119를 불러도 되나?
근데 너무 아픈데?
식은땀이 이 정도로 나오면 똥이 문제가 아닐 수도?
그러면 역시 불러야 되나?
근데 너무 수치스러워서 어떻게 하지?
고민하던 그 순간...
그 녀석은 결국 길을 비켜주었어...
그리고 나는 시원하게 모든 것을 내려놓았지....
한참을 쏟아낸 후,
나는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 아주 푹 잠에 들었어...
그리고 이번에 또 다시 같은 증상이라는 것을 깨닫고 만 거야...
아... 똥마개.... 그 녀석이 또 다시 찾아왔구나...
내가 요즘 철분제를 처방받아서 먹고 있었거든... 그 부작용이었던 거야...
하지만 나는 과거의 경험으로 이미 방법을 알고 있었어..
119를 부르지 않아도 된다.. 이건 밀어내는 수 밖에 없다...
비록 내가 지금 기력이 없는 상황이지만 어떻게든 힘을 내야 한다....
똥 잘 싸는 방법이라는 글을 봤던 게 문득 생각나서 다리를 변기 위에 올리고 복압을 올리기도 했지..
게다가 요즘 나는 코어 운동을 열심히 하고 있었으니까 어느 정도 자신도 있었달까?
하지만 그 녀석의 저항은 만만치 않았어...
그 녀석의 엄청난 기세란... 장판파의 장비가 이런 모습이 아닐까 싶었어....
그리고 마참내!!!!
그 녀석이 자리를 비켜주었고 나는 또 다시 시원하게 모든 것을 내려놓았어....
온몸이 땀범벅이 될 정도로 엄청난 사투였어...
식은땀 때문에 옷이 다 젖어서 바로 샤워를 했을 정도라니까?
근데 신기하게도 그 녀석이 길을 비켜준 후로는 식은땀이 전혀 나지 않더군
어제 있었던 일이 꿈인 듯 배가 아주 평온하여 똥마개와의 사투를 기록으로 남겨둠
오늘의 교훈
평소에 물을 많이 마시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