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년 간 머리카락 기부해온 후기 - 1
그냥 가만히 있어도 모든 게 다 녹는 와중에 길디 긴 머리를 고수해왔던 나. 사실은 초여름에 확 치고 싶었으나 버티고 버틴 데는 이유가 있었으니 2~3cm라도 더 길어서 기부했으면 했던 것!
머리카락 기부 시작한 게 언제부터인지 잘 기억 안 나는데 십여 년은 된 듯함. 처음에는 머리카락 빠진 것만 모아서 보내도 된다고 하기에 집에서 일일이 빗이나 방에 떨어진 머리카락을 모아봤거든. 30가닥이면 된다지만 30가닥은 쇠젓가락 하나쯤밖에 안 되어서 나무젓가락만큼 두께만큼만 하려고 해도 수백 가닥이라 모으기에만 너무 많은 시간과 공이 들어감. 그걸 모아서 세척해서 말려서 그래서 한 번 해보고 포기함.
그리고 어차피 파마와 염색을 좋아하지 않으니 길러서 보내자 하게 됨. 미용실에 2시간 이상 앉아있는 걸 못 견디는 사람이라 뭐 그냥 잊고 살면 길려니 했는데 생각보다 충분히 정성껏 기르는 건 꽤 공이 가는 일이긴 함.
처음 내가 보냈던 곳은 소아암 협회였는데 거기는 지금은 머리카락 기부를 받지 않고 지금은 대한민국사회공헌재단 국제협력개발협회의 어머나(어린 암환자를 위한 머리카락 나눔 운동)기부만 받고 있음
기부를 위한 머리카락 길이는 25cm 이상이라고 하지만 실제로는 제일 긴 머리가 25cm면 실제로는 태반의 머리카락은 짧아서 못 쓰지 않을까. 좀더 많이 쓰였으면 좋겠다 해서 내가 자르는 기준은 가장 긴 머리 기준 40cm 정도고, 보통 이 정도 길이가 나오려면 단신인 내 기준으로 등 중간을 넘어가는 길이에서 목 드러나는 정도로 바짝 자른 길이임.

내 원래 머리는 아주 약한 웨이브가 있지만 반곱슬이라기엔 직모에 가까운.. 정도고 이게 말린 건 자르고 비닐 봉투에 담아서 보관했다가 길이 측정을 위해서 꺼내서임. 잘리는 부분이 길게 하려면 이렇게 양갈래로 묶어서 자르면 조금이라도 길어짐. 길게 못 기르고 바짝 자르는 사람은 여러 개로 묶어 자르기도 하더라.
(너무 길어져서 다음 글로 나눌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