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요상하게 돌아가서 쓰는 연극 더 헬멧-서울 후기 ∧( •̅ Θ •̅ )∧
임컬쳐와 쇼노트는 헬멧을 하루 빨리 다시 올리기를 바라며 쓰는 후기임다.
가장 마지막 공연 - 22년 5월 17 - 22년 8월 7일

이 연극은,
70분간 같은 공간을 분할하여 빅룸과 스몰룸에서 일어나는 동시사건을 접할 수 있는 연극이야.
더 헬멧은 두 도시를 나누고, 각 도시별로 공간을 두개로 나누어서
전체 공연을 보려면 총 네번을 봐야하는 독특한 시도를 한 연극이고
이 모든 것을 관통하는 소품이 바로 "하얀 헬멧" 이야.
(서울 - 누군가를 죽이는 헬멧, 알레포 - 누군가를 살리는 헬멧)
오늘 쓰려는 후기는 더 헬멧의 도시 중 하나인 "서울"에 대한 이야기야.
왜 이게 오늘 올라오나? 하면, 눈치챈 닮들도 있겠지.
이 더 헬멧 서울에서 보여주는 헬멧은 하얘.
하얀 헬멧을 쓰고, 청자켓 청바지를 입고, 검은 가죽 장갑을 낀 건장한 남성들이 등장해.
그리고 관객은 빅룸과 스몰룸중 택1로 앉아서 그 현장을 생생히 목격하는 증인이 돼.
스몰룸에서는 빅룸의 상황을 알수 없고, 소리만 들을 수 있어.
빅룸에서도 마찬가지로 스몰룸의 상황을 알 수 없고, 소리만 들을 수 있어.
딱 한번 빅룸과 스몰룸이 열리는 순간이 있는데 그때가 되어야만 관객들은 우리가 처한
정확한 상황을 깨닫게 되지.
더 헬멧 서울은,
1987년 시작이 돼.
웅장하게 울리는 임을 위한 행진곡.
그리고 터지는 최루탄, 뛰어나온 학생들.
쉴새 없이 꽃병(화염병)을 만들고, 민중가요를 부르고, 몸짓을 해.
전경들이 그들을 체포하기 위해 따라오고 그들은 대학가의 한 서점으로 피신해. (빅룸)
그리고, 전경-의 탈을 쓴 백골단이 그 서점으로 들어오기 직전,
빅룸에는 서점주인만이 남고 둘은 창고, 로 표현되는 스몰룸으로 들어오지.
무대는 차단 돼.
빅룸에서는 백골단이 전투조 학생 두명을 잡기 위해 그곳에서 서점 주인을 겁박하고
스몰룸에서는 그들을 피해 어떻게든 도망치려던 처음 만난 둘이 서로의 이야기를 꺼내.
서점의 백골단은 무슨 이유에선지 계속 그곳에 머물러 있어.
그리고 서점을 샅샅히 뒤지지. 서점 주인에 대한 폭력적인 언행이 계속되고,
그 사이에 서점 주인은 절대 학생들을 숨겨둔 곳에 대해 이야기를 하지 않아.
그러다 하나의 실마리가 툭 튀어나오고,
백골단은 학생을 발견하게 돼.
창고(스몰룸)에 전투조에 처음 참여한 여학생과, 계속 전투조였던 남학생이 있어.
광주가 고향인, 학교 앞 떡볶이를 먹다가 518 민주화운동을 경험한 이 남학생을 그곳에서 바라보던 모든 증인들은 "떡볶이 선배"라고 불러.
(관련 내용을 X에서 찾으려면 떡볶이 선배를 검색하면 많이 나올거야.)
여학생은 부산 혹은 경상도 사투리를 쓰는, 갓 상경한 대학생이야.
이 여학생은 에일리언의 여주인공 시고니 위버를 좋아하고, 합기도를 좋아해서 열심히 하는 학생이야.
자신을 여자라고 무시하는 사회와 가족에게 그저 대학생이 대학생답게 학교 생활을 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겠다며 운동을 하러 거리로 나왔어. (더 헬멧 시고니로 X에 검색하면 나올거야!)
이 둘은, 발견 되기 전까지 서로의 과거와 서로의 생각을 이야기 하지.
그리고 발견되는 순간, 떡볶이 선배가 시고니를 숨겨두고 도망을 쳐.
백골단들은 시고니를 발견하지 못하고 떡볶이 선배를 쫓아가.
빅룸으로 들어가서 백골단들을 보다보면 기분이 이상해져.
백골단 한명은, 학생운동을 하다가 잡혀왔고 군대로 차출됐고 백골단이 되어 자기 친구들을 잡을까봐 걱정을해.
백골단 단장은 빨갱이는 무조건 잡아야 한다며 자기 밑의 백골단원을 윽박지르고,
또 한명은 그런 자신의 단장이 너무 자랑스러워.
이 백골단 단장은, 프랭크 시나트라의 음악을 좋아하고 시를 사랑해. 그리고, 빨갱이들을 혐오해.
떡볶이 선배가 창고를 뛰쳐 나간 후, 시대는 1991년으로 바뀌어.
4년이란 세월이 흐르고, 시고니는 어느새 당당한 운동권(?)이 되어 여전히 운동을 하고 있어.
그리고 백골단 단장(aka. 시나트라) 역시 여전히 그들을 잡으러 다니고 있어.
시고니는 시나트라를 한눈에 알아봐.
그리고 외쳐.
"오랜만이다, 프랭크 시나트라, 이 씨발놈아. 니가 그래 싫어하던 시고니 위버가 내다!"
시고니는 절대로 시나트라에게 잡히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하고 또 다짐해.
1987년 갇혔던 그 작은 창고에서 1991년까지도 빠져나오지 못했던 트라우마를 극복하듯이,
여전히 그녀는 데모를 하고 외치지.
"내는 학교로 돌아갈 기다!
언제 졸업할 진 모르겠지만 꼭 학교로 돌아가서 친구들이랑 새학기 맞고, 공부도 열심히 하고 그럴 거다 내 친구들도 돌아올기다 서점 사장님도, 선배도 돌아올기다!"
사실 스몰룸/빅룸의 연관성을 다 쓰려면 극 스포 범벅이 될 것 같아서 띄엄띄엄 쓰기는 했는데,
25년의 지금 가장 보고 싶은 연극 중에 하나야.
특히 서울의 경우 여전히 끝나지 않는 민주주의의 수호를 온 몸으로 느낄 수 있는 작품이야.
연기력이 출중한 배우들이 마이크 하나 없이 온 몸을 내던져서 보여주는 연기는
볼때마다 전율이 일었고, 나는 우느라 정신을 못차렸지. (하지만 괜찮.. 모두가 울고 있...)
사실 이 극은 직접 봐야 그 감정을 제대로 느낄 수 있어.
이렇게 단어로만 나열하는 후기는 큰 힘이 없어.
그래서 이 극이 온다면 꼭 ! 꼭 ! 봐주길 바라.
빅룸과 스몰룸을 하루 한날에 다 본다는 건 감정소모를 어마하게 한다는 뜻이 될 수도 있으니
가능하면 두번에 나눠서 다 봐주길 바라.
(다만 자리가 너무 작으니 표 구하기가 힘듦....∧( ߹Θ߹ )∧
나도 22년에 정인지 배우랑 현석준 배우 회차를 전부 다 보려고 했는데
배우 따져 볼 수 없는 극이었음을 ....... ∧( ߹Θ߹ )∧ 겨우겨우 서울이랑 알레포 2번씩 총 8번 봤어 ∧( ߹Θ߹ )∧)
백골단이라는 단어는
여전히 ing 로 많은 분들에게 트라우마로 남아있고
다시는 현실 속에 등장해서는 안되는 단어라고 생각했는데 등장해버렸네.
그래서 난 더헬멧-서울을 떠올리면서,
시고니와 떡볶이 선배가 만들어준 이 민주주의를 절대 놓지않고 투쟁할거야.
그럼 이만 후기 끝! !
ps. 알레포는 독재 정부에 대항했던 시리아인들의 내전 이야기야...
독재정권에 맞선 반군과 정부군은 수많은 피를 흘렸고, 24년 12월이 되어서야 내전이 끝이 났어
(알려준 2닮 고마워!!)
알레포에서 보여주는 상황이 우리의 미래 모습일 수도 있다고 생각하면 더 무서워져... ∧( ߹Θ߹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