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Θ•)” 회사 모니터 세개 된 김에 더 본격적으로 월루 하려고 쓰는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관련 뮤지컬 2개 후기
뮤지컬 후기 쓰는게 월루에 최고라는 생각에 쓰는 괴테 원작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관련 뮤지컬 후기를 가지고 왔습니다.
관련 뮤지컬은 총 두 개!
놀랍게도 대극장 공연 하나, 중소극장 공연 하나!

1. 곧 개막을 앞둔 뮤지컬 "베르테르" (이하 뮤베르)

2. 언제 올지 여전히 모르겠는 뮤지컬 "괴테의 변론-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이하 변론)
입니다.
현재 하고 있는 뮤지컬 베르테르는, 25.01.17-25.03.16 까지 디큐브링크아트센터(디큡 언제 링크가 먹었지..) 에서 공연될 예정이야.
뮤베르는 정말로 원작에 충실한 뮤지컬이야. 스토리 라인도, 엔딩도 원작과 거의 흡사하지.
초반 롯데가 자석산 이야기를 하는 부분 빼고는 거의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돼.
베르테르라는 청년이 롯데라는 아리따운 아가씨를 마주치고,
그녀의 매력에 푹 빠져 짝사랑의 열병을 앓다가
이루어지지 않은 사랑이 비관하여 스스로 숨을 끊는다는 이야기야.
대극장극인만큼 무대도 이쁘고 넓게 쓰고, 앙상블들의 이야기도 너무 좋아.
특히 베르테르-롯데-알베르트의 관계뿐만 아니라,
카인즈의 사랑 이야기도 나름 비중있게 다뤄줘서,
보고 나면 책 한권 읽은 느낌이 들 정도로 밀도있게 극을 잘 만들어놨어.
내가 이 극에서 제일 좋아하는 장면은 단연 베르테르의 마지막 순간이야.
태양만을 바라보며 사랑하는 해바라기들이 깔린 곳에서,
무대의 가장 높은 곳에서 고고하게 서서 알베르트의 총을 꺼내 들어 자신의 머리에 겨눈 뒤,
아름답게 탕 ! 하고 베르테르들이 쓰러지는 모습은,
정말 웅장하고 장엄한 죽음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표현을 했어.
(시각+청각 모두를 만족시키는 죽음의 연출이랄까..)
다만 극에서 중요하다면 중요한 것이 롯데의 감정선인데,
배우가 얼마나 캐릭터를 잘 이해하고 연기를 하냐에 따라 베르테르->알베르트->혼란! 의 부분을
잘 설명해줄것 같아.
그리고 베르테르 배우 못지 않게 중요한 캐릭터(라고 생각하는) 알베르트!
개인적으로 알베르트 역의 배우가 롯데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그리고 얼마나 위압적인지에 따라
롯데-베르테르의 선택들이 이해가 된다고 생각을 해서,
내가 이걸 보러 갈 때는 알베르트 캐슷을 좀 꼼꼼히 따져서 봤어.
사실 21세기 지금의 감성으로는 여전히 베르테르도 롯데도 이해가 되지 않아.
뜨거운 젊은 청년들의 열병이었다기에는, 베르테르의 죽음도 과한 선택인것 같고.
하지만 극단으로 치달을 수 밖에 없었던 그들의 사랑과
당시 시대 배경등을 생각하고 본다면 (갑자기 사라진 신분제에, 할 수 있는 것들이 많지 않았던 청년지식인층의 무기력, 허무함 등등) 그들의 사랑을 조금은 이해해볼 수도 있지 않을까 싶어.
2. 변론시리즈 중 하나인 괴테의 변론-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시리즈' 라는 걸 단어로 생각해볼 수 있듯 다른 시리즈도 있는 작품이야.
22년 6월 25일~22년 8월 15일까지 혜화 대학로에 위치한 예스24스테이지 1관에서 진행된
옴니버스식 뮤지컬이야. 총 2부로 나뉘어있고, 이 2부가 하루에 올라왔어. (괴테 변론 60분, 더와일드 변론 60분 총 120분)
괴테의 변론은 그중 1부야. (2부 더 와일드의 변론은 오스카 와일드 작품 후기에 쓰려고 미뤄둬봄♥)
제목에서부터 알 수 있듯 이 작품은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쓴 작가 괴테가, 왜 자신의 책이 금서가 되면 안되는지 알아달라고 성직자들 앞에서 자신과 작품을 변론하는 작품이야.
60분 내내 괴테는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책을 하나하나 보여주며 논란이 되는 각 장면들을 설명해줘.
이때 배우는 괴테로 시작해서 베르테르였다가, 다시 괴테로 끝이나.
뮤베르와는 다르게 계절의 흐름과 변론 시간타임에 맞춰서 공연이 진행이 돼.
중소극이다 보니 무대는 스크린을 활용해서 계절감을 나타내지.
봄-여름-가을-겨울로 이어지고, 그 계절에 맞춰 베르테르가 처음 롯데를 만나고,
롯데와 사랑을 하고, 알베르트를 만나고, 죽음에 이르는 과정을 보여줘.
사실 이 작품은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의 스토리를 설명하는 극이라기보다는,
창작자인 괴테의 입을 빌려 이들의 선택이 과연 합리적이지 않은 것이었는지 관객들에게 되묻는 극이라고 생각하면 좋을 것 같아.
특히 초반 베르테르가 롯데를 처음 만났을 때 사랑에 빠진 순간과,
자살을 결심하기 전 오시안의 시를 읽으면서 자신의 처지를 인정하고,
타인을 위한 희생을 단호히 결심하는 부분이 이 뮤지컬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부분이야.
배우에 따라 오시안의 시를 읊고, 총을 드는 부분에서
바들바들 떨면서 무서워하지만 그 괴로움과 두려움을 넘어서 자신의 고통을 이겨내고 롯데를 행복하게 해주는 선택이 죽음이라는걸 받아들이고 영웅처럼 죽는 베르테르와
정말 죽을만큼 사랑해서, 이 고통이 끝나지 않으니까 너무 괴로우니까, 이 고통을 멈추고 싶어서 차라리 죽는 것이 나을 정도라고 생각해서 힘겹게 죽는 베르테르가 있어.
이 둘은 취향차이..★
아무튼 괴테는 베르테르가 되어 온 힘을 다해 그의 사랑을 관객들에게 설득하고,
공연이 끝나고 나면 바뀌는것 없는 상황이지만 내가 베르테르의 사랑을 일정부분 인정하고 있음을 깨닫게 돼.
(7월의 어느 날 괴테를 보고 나와서 와일드 변론을 기다리는 동안 카페에서
같은 공연을 본 커플이 하는 대화를 우연히 들었는데
"너라면 저런 사랑을 할 수 있을것 같아?"
"죽을 정도로 사랑하긴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과연 그 선택이 옳은건지는 모르겠다.."
라면서 나름의 메세지를 찾아가고 있는걸 보면서 내가 창작진도 아닌데 괜히 기분이 좋더라ㅋㅋㅋㅋ)
나는 책을 읽으면서도, 뮤베르를 보면서도 단 한번도 베르테르의 감정에 완전히 몰입해본적은 없어.
알베르트의 가부장적인 마인드, 억압적인 마인드에서 벗어나려는 롯데의 마음에 이입을 해서 보거나,
카인즈의 희생이 과연 옳은것인지에 대해서 생각을 하거나 이러면서 봤어.
사랑때문에 내 몸을 던지는게 맞나? 싶었거든.
그런데 여기에 대한 해답을 변론에서 찾았어.
내가 당시 공연을 보고 나와서 써놓은 후기 중에 몇자를 가져와볼게. (220723 낮)
[ 누군가를 사랑하면 그 사랑이 고통이 되거나 불운이 되어 돌아오는 일이 부지기수다. 사람의 감정이란 파도 같아서 언제나 엎치락 뒤치락 그 결을 달리 가져간다. 베르테르는 이 감정의 파도에 휩쓸리다 결국 부서진 어떤 하나의 바위 같았다.
베르테르의 사랑은 굳이 이해할 필요가 없다. 공연을 보면서도 늘 생각하는데, 베르테르의 사랑을 온전히 이해하기 보다는 ‘이런 사랑도 존재한다.’는 인정이 필요하다. 인정조차 받지 못하는 사랑이라 성직자가 책의 위험성을 주장하는게 아닌가. 하지만 이 날 공연에서 나는 이 베르테르의 사랑을 인정했고, 나아가 그 사랑때문에 결정한 그 일에 대해서도 납득을 하고 나왔다.
/ 중략 /
괴테의 간절함은 베르테르에 대한 연민과 슬픔, 그의 사랑에 대한 안타까움이 뒤섞인 감정이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베르테르를 이야기하며 울먹이는 괴테를 바라볼 때, 제발 베르테르의 이야기를 ‘편견 없이’ 들어달라고 말하는 그 모습을 볼 때 나는 내 안에 단단하게 자리잡고 있던 도덕률의 일부가 깨지는 소리를 들었다.
자신을 빛나게 해줄 로테 대신, 그저 빛을 내지 못하는 돌멩이에 불과해진 자신을 파괴하고 그 빛을 더이상 품지 않는다는 것, 이것이 파도에 휩쓸려 결국 부서지고만 형광석 그 자체의 베르테르였다. ]
누군가를 사랑하고, 그 사랑 때문에 자신을 내던질 수 있음에 대해서는
내가 그것이 옳다 그르다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우선 "인정"의 단계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어.
물론 세상의 많은 다양한 삶의 모양은 인정해서는 안되는 것도 있겠지만,
최소한 '도덕'이 정한 것이기 때문에 안된다. 고 하는 다양함은 무조건적인 배척이 아니라 인정까지는 해줘도 되는 것 아닐까? 생각이 들었던거야.
원작 베르테르가 소설에서 행한 것 중에는 물론 스토킹 수준의 사랑^^도 있어.
이건 여전히 내 기준 용납이 안되는 행위야.
다만 "어..니가 롯데를 그렇게 사랑한다니,,, 그래도 임마 이건 아니지!!"가 되기는 해.
그렇지만 최소한, 무대 위의 베르테르의 사랑의 모양만큼은 저런 사랑도 가능하구나 하고 인정한다는 것,
내가 생각한 내 속의 최소한의 도덕률을 내려놓고 타인의 사랑을 여과없이 바라는 보게 되었다는 것이
내가 이 극들을 보면서 변화한 점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
사실 변론의 경우 괴테가 나에게 베르테르란 이런 작품입니다 ㅠㅠ 하고 설득하는 뮤지컬이라
내가 괴테의 연기와 말빨에 호로록 넘어가서 이럴수도 있어.
(그런데 정말로 듣다보면 아... 그렇지... 하게 되었다구ㅠㅠㅠ
참나 그래 예비불륜스토커남자놈이 얼마나 합리적인 사랑을 하는지 함보자 하고 들어갔다가
무대위 괴테를 보고 ... "아.. 네.. 그럴 수도 있겠네여....." 하고 나와서
다음날 또 참나 그래 근데 그래봤자 예비불륜스토커2222 아... 납득... 2222 의 반복의 나날이었엌ㅋㅋㅋ)
그렇다면 ! 이렇게 설득 당한 상태로 가서 보는 뮤베르는 또 얼마나 나에게 즐거움을 줄까 생각하면
벌써부터 설레는거지!
뮤베르가 3월까지라 2월의 어느 날 시간이 될 때,
불현듯 생각난 첫사랑을 찾아가듯 뮤베르를 보러 가려고 해.
그때 변론이 많이 생각날 것 같아. (ू˃Θ˂ू)
그럼 읽어줘서 고맙고
남은 시간 롯데(not 자이언츠 yes 로테)를 닮은 천사같은 시간 되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