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플러스 가입되어 있다면 뮤지컬 <해밀턴>을 보기를 추천해 (스압 주의, 글도 길고 유튜브 영상 좀 많음)
구글링해서 열심히 해본다고 하긴 했는데 중간에 접기 한개가 없다던가(하나만 이써여 가사글) 스포글이 보인다거나(다크모드라 배경 검정색이라 흰 텍스트가 보인거라면 해결방법 모름..) 하면 말해줘 ;ㅁ;
3줄 요약: (제대로 된 요약 아님 주의)
1. 힙합 뿐만 아니라 여러 장르가 섞인 뮤지컬 장르!
2. 미국 건국의 아버지인 해밀턴 얘기지만 넘버가 좋아요 (엄지척)
3. 백악관(오바마 시절)에서 짧지만 공연도 한 뮤지컬이에요. 토니상(미국 뮤지컬 시상식) 11관왕 했어요
그러니 꼭 보세요

뮤지컬 <해밀턴>은 미국 건국의 아버지(founding fathers) 중 한 명인 알렉산더 해밀턴에 관한 이야기를 린-마누엘 미란다(이하 미란다)가 쓴 작품이야
1막은 미국 독립전쟁과 해밀턴의 정치적 부상, 2막은 독립 이후의 정치적 갈등과 해밀턴의 몰락이라고 생각하면 좋을 것 같아
뮤지컬 <해밀턴>에 대해 이야기하기 앞서 미란다에 대해 모르는 사람들에게 살짝 설명해주자면, (누군지 안 궁금할 수도 있지만) 디즈니 애니메이션 영화인 <모아나>랑 <엔칸토>의 노래 작사/작곡을 맡았고,
그리고 좀 의외일지도 모르겠지만, 뮤지컬 <해밀턴>에서 해밀턴 역을 맡았고 (오리지널 캐스트, 디즈니 플러스에서도 해밀턴 역으로 나옴)
(미란다가 작곡한 알만한 곡 How far I'll go, We don't talk about Bruno)
위의 두 곡에서 느낄 수 있다시피 미란다의 장점이라고 한다면, 귀에 쏙쏙 들어오는 멜로디라고도 할 수 있지만, 제일 큰 장점은 스토리라인를 가사에 잘 녹여내는 능력이라고도 할 수 있어 그래서 그런지 뮤지컬 해밀턴의 가사도 정말 잘 썼다고 느껴지는 부분이 많아
개인적으로는 조지 워싱턴의 고별사를 인용한 One Last Time을 가장 좋아해. 워싱턴이 더 이상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말하는 넘버인데 처음에는 약간 코믹하게 시작했다가 점점뭔가 워싱턴에게 마지막 교훈을 얻는 것과 같은 흐름의 곡이라 좋더라고
뮤지컬 해밀턴은 좀 특이했던게 처음 대중에게 선보여진게 2009년 백악관이야 엥?이라고 할 수도 있는데 당시 미란다가 In the Heights를 쓰고 주연을 맡은걸로 토니상을 받았던터라 관련 행사에 초대를 받았다고 하더라고. 그리고 거기에서 해밀턴에 관한 "힙합 컨셉 앨범?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고 왜 그를 택했는 지에 대해 짧게 설명한 다음에 첫 넘버인 Alexander Hamilton의 초기 버전을 불러
https://youtu.be/WNFf7nMIGnE (1분 4초부터)
들은 닮들은 엥? 이거 힙합 뮤지컬이야? 이게 뭐야? 할 수도 있는데 힙합을 비롯한 R&B, 팝, 재즈 등 여러 장르가 나오는 뮤지컬이라고 생각하면 좋을 것 같아
하여튼 이렇게 2009년에 선보인 인연 때문인지 뮤지컬을 선보인 이후인 2016년에 백악관에 초청되어서 곡을 선보이기도 했어
https://youtu.be/fNQBs9sP7-w
(위와 같은 곡인데 뮤지컬 넘버로 다듬어지고 수정된 버전이라고 보면 됨)
백악관 영상을 봤다면, 뭐야 미국 건국의 아버지에 관련된 이야기인데 백인이 안 보이네?라는 생각이 들었을거야
실제 역사의 해밀턴, 조지 워싱턴, 토마스 제퍼슨 등 <해밀턴>에 나오는 등장인물들은 백인이 맞지만 뮤지컬에서는 백인이 아닌 흑인, 라틴, 아시아인 등 다양한 인종의 배우들이 배역을 맡았어. 그래서 미국 건국 이야기를 현재 미국을 구성하는 다양한 인종의 사람이 이야기하는 거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아. 특히 Yorktown에서는 "Immigrants: We got the job done" (이민자들, 우리는 일을 해내지와 비슷한 의미)라는 가사처럼 이민자가 현재의 미국을 만드는 데에 기여했다는 작품의 메시지를 짧지만 강력하게 보여주기도 해
물론 해밀턴의 생애가 나오는만큼 실제로 하신 불륜(^^) 내용도 나옴. 이 불륜이 단순 해프닝으로 끝나지 않고 금융, 공직 관련 부정부패 의혹이 터지면서 그걸 해명하기 위해서 Reynolds Pamphlet(동명의 넘버도 있음)을 통해 돈을 어디로 왜 보냈는지를 밝히게 되면서 공개적으로 불륜을 인정하게 돼
내 취향이지만 그 사실을 안 일라이자(아내)가 부르는 Burn이라는 넘버를 참 좋아해 오리지널 캐스트인 필리파 수(중국계 배우)의 연기가 정말 좋거든 실제로 편지를 태워버리기도 하고
Say no to this(불륜+돈 뜯기는 내용): https://youtu.be/4ScINbiDDos
Burn (일라이자의 넘버: https://youtu.be/ibiXMtfG6a8Burn 가사(일라이자 넘버 대충 내용 번역)
당신에게 첫 편지를 받았을 때 언니가 당신이 살아남기 위해서 무슨 짓이든 할 사람이라면서 조심하라 그랬어
당신의 이름을 깨끗하게 만들기 위해서 당신은 우리의 삶을 망쳤어
당신의 글은 남들이 당신, 당신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한 집착으로 가득해
나는 이 이야기에서 나를 지우고 있어
미래 역사학자들이 일라이자가 어떻게 반응했는지 궁금해하게 놔두지 뭐
나는 당신을 구해 줄 수도 있었던 편지들을 태우고 있어
당신은 내 마음에 있을 자격이 없어
우리 침대에 누울 자격도 없고
잠은 사무실에서나 자라지
이 뮤지컬은 해밀턴에 관한 뮤지컬이지만, 애런 버(Aaron Burr)를 같이 봐주면 좋아. 첫 넘버인 Alexander Hamilton을 열고 닫는 인물이기도 하고, 해당 넘버에서 "I'm the damn fool that shot him (내가 바로 그를 쏜 그 멍청이지)"라고 말하기도 해. Burr은 해밀턴처럼 능력 있고 야심이 있는 사람인데 둘은 상반된 성격을 가지고 있다고 묘사돼(2번째 넘버에서 해밀턴이 버를 처음 만나면서 당신처럼 하고 싶다고 말하기도 함). 해밀턴이 불도저처럼 행동을 통해 내 기회를 잡아챌거야!하는 쪽이라면 버는 상황을 관망하며 기다리자는 쪽임. 이건 버의 넘버인 Wait for it에서 잘 볼 수 있어. 여기서 해밀턴은 무언가를 증명해야하고, 잃을 것이 없으며 주저하지 않는데 그의 삶을 사는 것을 어떨까?라는 가사가 나오는데, 무언가 해밀턴처럼 기다리지 않는 삶을 살고 싶다는 열망이 보이기 시작한다고도 볼 수 있을 것 같아
이게 나중에 나오는 넘버 The room where it happens
와 연결되어 1790년 타협처럼 역사적인 결정이 이루어지는 자리에 들어가고 싶은 버의 정치적 야망이 드러나는 넘버라고 보면 돼 (해밀턴이 버의 조언대로 Talk less, smile more-말을 줄이고 미소를 더 짓는다고 말하는- 가사와 I wanna be be in the room where it happens-있고 싶다-에서 I've got to be in the room-있어야 한다-으로 변하는게 인상적임)
바로 뒤 넘버인 Schuyler Defeated에서 권력을 잡기 위해서 버가 정당을 바꾸며 해밀턴의 장인인 스카일러 상원의원과의 선거에서 이기면서 해밀턴과의 갈등이 암시되기도 해
Wait for it: https://youtu.be/VY5GfbDHW4U
The room where it happens: https://youtu.be/e_FWUW6SnDo
마지막으로 끝맺자면 내가 소개하지 않은 넘버들도 정말 좋으니깐 뮤지컬을 좋아하고 랩 듣는걸 싫어하지 않는다면, 꼭 보기를 권하는 뮤지컬이야. 디즈니 플러스 있으면 한번 꼭 봐봐
마무리는 유명하고 좋아하는 The Schuyler Sisters (스카일러 자매)!
(자막O, 토니상 버전) https://youtu.be/-C_u7QTYjx0
(자막X, 스테이지 버전) https://youtu.be/POHVE9uCNA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