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엔 추석 다돼서였는데, 올해는 벌써 20도루··· ‘전설의 대도’ 조수행, 생애 첫 타이틀 꿈도 모락모락
조수행도 도루왕 욕심을 굳이 감추지 않는다. 지난 시즌에도 두산은 정수빈이 39도루로 1위를 차지했다. 2년 연속 도루왕을 배출할 가능성이 없지 않다. 조수행은 최근 인터뷰에서 “수빈이 형이 작년에 도루왕을 했기 때문에 저도 한번 욕심을 한번 내보고는 싶다”면서도 “지금 1위 선수와 개수 차이가 좀 커서 경쟁이 될까 싶기도 하다”고 말했다. 조수행이 지목한 1위는 LG 박해민이다. 지난달 28일 이미 20도루를 기록했다. 조수행보다 한 달가량이나 더 빨랐다.

두산 조수행. 두산 베어스 제공
그런데 최근 박해민이 다소 주춤한 사이 조수행이 무섭게 따라붙는 중이다. 지난달 28일 이후로 박해민이 5도루, 조수행은 그 2배인 10도루를 성공했다.
물론 시즌은 아직 100경기가 더 남았고, 도루왕 레이스도 아직 본격적인 단계는 아니다. 하루에도 3~4개가 나올 수 있는 게 도루다. 아직 풀타임 시즌 경험이 없는 조수행의 체력도 여름 이후 변수가 될 수 있다. 조수행이 2도루를 성공한 21일 경기 때도 이승엽 감독은 “수행이가 조금 지친 것 같다. 그래서 하위 타순(9번)에 배치했다”고 말했다. 조수행 본인도 “예전에는 경기를 많이 못 나가다 보니 시합 전후로 오히려 더 많이 뛰었던 것 같은데, 확실히 올해는 체력적인 부분에서 조금 부족한 부분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결과야 아직 알 수 없지만, 조수행은 올 시즌 자기 가치를 확실히 증명했다. 베이스 크기가 커지고, 누간 거리가 짧아지면서 물 만난 고기처럼 그라운드를 휘젓는 중이다. 만약 내년 시즌 견제구 제한까지 적용된다면 발 빠른 조수행의 활용도는 한층 더 올라갈 수 있다.
조수행은 ‘전설의 대도’다. 대학 시절 90경기에서 92도루를 기록했다. 2016년 신인 드래프트 때 2차 1라운드 전체 5번이라는 높은 순위로 지명을 받을 수 있었던 것도 그 영향이 컸다. 올해로 프로 입단 9년 차, 조수행의 다리가 서른 넘어 본격적으로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