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이름 많이 불러주셔 감사했습니다"…롯데 팬들 향한 마지막 인사, 우강훈의 목소리가 '파르르' 떨렸다 [MD부산]
"그동안 이름 많이 불려주셔 감사했습니다"
우강훈이 트레이드 소식을 접한 것은 29일 오후 1시 30분경이었다. 트레이드가 확정된 후 취재진과 만난 우강훈은 "오후에 운동을 하고 있다가 소식을 접했다. 감독님께 처음 들었다. 감독님께서 '소식 들었느냐. LG로 가게 됐다'고 말씀을 하셨는데, 많이 놀랐다. 감독님께서 '가서 잘 하고, 잘 할 것이다'라고 격려를 많이 해주셨다.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지만, 아쉽다"고 말했다.
이날 우강훈의 트레이드는 롯데 선수단도 몰랐던 눈치였다. 훈련이 끝난 뒤 우강훈이 선수단과 인사를 나누는 모습을 본 황성빈은 물론 같은 야탑고 출신의 윤동희를 비롯해 대부분의 선수들이 깜짝 놀란 눈치였다. 특히 롯데 '캡틴' 전준우는 인터뷰에 임하고 있는 우강훈의 어깨를 쓰다듬으며 "잘해"라고 많은 의미가 담긴 한마디를 건넨 뒤 "직구만 던지고"라며 농담을 통해 놀란 후배를 진정시키기도 했다.
이제 막 군 복무를 마치고 1군에서 꽃을 피울 시기에 날아든 깜짝 트레이드 소식에 우강훈은 아쉬운 마음이 큰 듯했다. 그는 "롯데에 입단한 이후 상동(2군)에만 1년을 있다가 군대를 다녀온 뒤 이제 시작을 하려고 했는데, 트레이드가 돼 아쉬움이 많이 남는 것 같다"며 "작년 마지막에 좋은 모습을 보여드렸지만, 올해는 못 보여드린 것이 많았기 때문에 '보여주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는데, LG로 가게 돼 미안한 마음도 크다"고 설명했다.
우강훈은 롯데 팬들에게 인사를 해달라는 말에 감정이 북받쳐 오르는 듯했다. 눈물을 흘리지는 않았지만, 목소리의 떨림은 고스란히 느껴졌다. 그는 "롯데 팬분들께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했는데, 안 좋은 모습만 보여드리고 가게 돼 미안한 마음이 크다. 그동안 이름을 많이 불러주셔서 감사하다. 좋은 추억을 갖고 가겠다"고 짧지만 큰 성원을 보내준 팬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그리고 자신을 반갑게 맞아줄 LG 팬들에게도 인사를 건넸다. 우강훈은 "내가 상대했던 LG는 주축 1군 선수들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확실히 강했던 팀으로 기억한다. 생소한 얼굴이지만, 지금까지 했던 것보다 더 잘하는 선수가 될 수 있게 LG에서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며 '롯데를 상대로 잘 던지고 싶을 것 같다'는 말에 "네!"라고 힘차게 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