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UGOUT 팬터뷰] SSG 랜더스 이지영
dugout_mz 드디어 야구의 봄이 돌아왔어요! 새 팀에서 개막 2연전을 무사히 치러낸 기분은 어떤가요? (3월 27일 인터뷰)
지금까지 해왔던 야구를 계속해서 할 수 있다는 것이 감사하지만, 여태껏 치러온 개막과 크게 다른 건 없어요. 그렇지만 이적해서 첫 경기를 치르기도 했고 랜더스 투수들의 공을 많이 봤다고 하긴 어려워서요. 얼른 적응해야죠. 대화도 나눠보고 시간이 흐르면 자연스레 익숙해질 거라 걱정은 안 해요.
dugout_mz 지금이 오후 12시예요. 6시 30분 경기까지 어떻게 하루를 보내나요?
팀 훈련은 오후 3시 10분에 시작하는데, 전 12시 전까지는 나와서 미리 운동하려고 해요. (팀에서 몇 등인가요?) 5등 안에는 드는 것 같은데요? (추)신수 형도 도착하면 계시고요. (조)병현이나 (전)의산이, (조)형우처럼 어린 선수들도 일찍 나와서 운동하고 있더라고요. 루틴은 일부러 만들지 않는 편이에요. 개인적으로는 루틴이 있으면 스스로 강박이 생길 수 있겠다 싶어서요. 특정 행동을 해야지만 마음의 여유가 생긴다는 게 안 좋겠더라고요. 그래서 일찍 일어나면 일어나는 대로 출근하고, 미리미리 운동하려고 하는 것 정도만 지키고 있어요.
nanpkss_24 쓱튜브에서 후배 포수들에게 먼저 다가오라고 선전포고했는데 실제로 다가온 선수가 있었나요?
그냥 제가 먼저 다가갔어요. (머쓱) 애들한테 먼저 “얘들아, 밥 먹으러 가자”라고 해요. 시범 경기 때도 몇 번 그렇게 밥 먹으러 갔고요. 자주는 아니더라도 형우랑 (고)명준이 데려가서 세 번 정도 같이 밥 먹었어요. (대화하면 세대 차이가 느껴지기도 하나요?) 아니요. 똑같던데요? 보통 야구 얘기를 주로 하니까요. 그 친구들보다는 제가 경험이 많다 보니까 주로 야구 얘기를 하면서 밥 먹는 거죠.
capshongjjangg10 고향에서 뛰게 되니 느낌이 어떤가요? 이적 후에 인천으로 이사 왔나요?
제가 야구를 처음 시작했던 곳으로 돌아온 거잖아요. 어떻게 보면 야구 인생의 마지막일 수도 있는 시간을 고향에서 보내게 된 게 마음이 이상하기도 하고요. 설렘도 있고 긴장도 되더라고요. 사실 키움 히어로즈에 있을 때부터 김포에 살았거든요. 집에서 고척 스카이돔까지 한 시간 정도 걸렸는데 인천 SSG 랜더스필드도 한 시간 정도 걸려서 비슷해요. 이사의 필요성까지는 못 느끼고 있어요. (청라돔으로 가면 더 가까워지겠는데요?) 그렇죠. 집에서 30분이면 갈걸요? 그걸 기다리고 있죠. 그때까지 야구를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요. (웃음)
13.hongzzu_happy.fan 입단 전에는 김성현 선수가 잘 챙겨줄 것 같다고 기대했는데, 실제로도 그런가요?
성현이가요? 아니요? (장난) 사실 잘 챙겨주죠. 제가 처음 와서 그런지 성현이, (최)정이도 그렇고, (김)광현이랑 (한)유섬이, 신수형이 많이 도와줘요. 챙겨준다고 해서 먼저 적극적으로 후배를 소개해 주거나 그런 건 아니지만 제가 편하게 있을 수 있게 분위기를 만들어 주는 거죠. 후배들한테는 제가 먼저 들이대고요. 이제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서로 살갑게 챙겨주기보다는 마음을 편히 해준다는 게 더 좋더라고요. (최정과 김성현의 투닥거림은 화면 뒤에서도 여전한가요?) 미디어에서 보이는 거랑 똑같아요. 보면 둘이 항상 같이 있고, 얘기도 많이 하고요. 말싸움은 생각의 차이니까 누구 잘못이랄 건 없지만 솔직히 후배가 져줄 만도 한데 워낙 둘이 친해서 그런지 성현이가 절대 안 지더라고요.
d.m_1004 이적 전 포수로서 상대하기가 가장 까다로웠던 SSG 타자가 있었나요?
당연히 모든 선수가 무서웠지만, 특히 김성현한테 자주 맞았어요. 아시다시피 성현이가 항상 키움에 강했잖아요. 정이도 조금만 실투가 나오면 바로 홈런 칠 수 있는 타자니까 무서웠는데, 짜증 나게 하는 쪽은 성현이였죠. 성현이가 타석에 서면 농담으로 “빨리 병살이나 치고 들어가라”라고 말한 적도 있어요. 근데 신기하게 투수에게 사인을 다르게 내도 성현이가 잘 치는 코스로 공이 들어오더라고요.
zkm91 히어로즈 시절 사용하던 응원가를 계속 쓰는 이유가 있나요? 몰래 안 불러도 돼서 너무 좋아요!
안 그래도 랜더스 프런트에서 먼저 물어보시더라고요. 그래서 이왕이면 그 응원가를 계속 쓰고 싶다고 말씀드렸죠. 다들 무척 좋아하셨으니까요. 저만 좋아한 게 아니라 팬 여러분도 많이 좋아해 주셨던 거라 의미가 컸거든요. 그래서 구단에서 키움 응원단장님한테 물어봐 주셨고, 또 흔쾌히 응원가를 넘겨주셨다고 하더라고요. 선수 생활을 오래 할 거지만 끝까지 이 응원가를 쓰고 싶어요.
dkssudwlal 2022년에는 안우진 선수와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의 베스트 배터리상을 받기도 했잖아요. 올해 받을 수 있다면 누구와 받고 싶나요?
항상 상대로만 봐왔던 광현이랑 받을 수 있으면 좋겠네요. 개막전에 한번 배터리로 맞춰봤는데 ‘김광현은 역시 김광현이구나’ 싶긴 했죠. 제가 리드할 때도 있긴 하지만 자기만의 스타일대로도 잘 던지더라고요. 베테랑이자 대단한 선수. 생각한 그대로였어요. 지금으로선 선발 로테이션이 어떻게 될진 모르겠지만 사실 키움에서도 어린 우진이랑 상을 받았잖아요. 그래서 상을 받을 수 있다면 (오)원석이랑도 받아보고 싶긴 해요.
I_yeons_u 볼 배합에 있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있을까요?
제일 첫 번째는 우리 투수의 컨디션이죠. 이 투수가 어떤 공을 잘 던지고, 오늘 컨디션이 어떤지부터 파악해요. 그다음이 상대 타자 파악이에요.
a_photoletter_to_u 이적 후 랜더스 투수들 공을 받아본 느낌이 궁금해요. 어떤 선수가 가장 기억에 남았나요?
근데, 작년에는 제가 경기를 별로 안 뛰어서. (웃음) (앗, 그럼 재작년 기준으로 보면요?) 막상 칠 때는 별생각 없이 치기는 했는데요. 랜더스로 와서 선수들 공을 직접 받아보며 연구도 해보니 역시 좋은 투수가 많더라고요. 광현이도 그렇고 베테랑 선수들은 자기가 가진 좋은 공을 잘 던지는 방법을 아는 것 같아요. 어린 선수들은 어린 선수대로 좋은 공을 가진 선수가 많아서 랜더스 투수진은 앞으로 더 강해질 거예요. 병현이도 좋고, (이)로운이, (송)영진이, 원석이까지 공이 다 좋아요. 잠재력을 지닌 선수들이 무척 많아요. 그 공을 어떻게 잘 끌어내느냐가 제 역할이니까 저도 잘해야겠지만요.
yagupick 이번 해부터는 반발계수를 조정하면서 홈런이 더 많이 나오고 있잖아요. 투수들과 관련된 이야기도 하나요?
작년하고 비교해서 보면 홈런이 많이 나오기는 하더라고요. 그렇지만 홈런을 의식해서 볼 배합을 한다기보다는 투수 자신이 가진 공을 더 정확하게 던질 수 있게끔 하자고 얘기하고 있어요.
zipzoaa SSG 랜더스 이적 후 스타벅스 혜택이 가장 좋다고, 궁금하다고 했죠. 실제로 잘 사용하고 있나요?
스프링 캠프에 다녀오고부터 정말 잘 사용하고 있어요. 제 사원증으로 아내까지 쓸 수 있거든요. 아내가 친구를 만날 때면 신세계 백화점에 가서 식당도 할인받고, 쇼핑할 때도 할인받으니까 ‘이게 사원증의 힘이구나’, ‘이게 대기업의 힘이구나’ 싶었다고 하더라고요. (스타벅스 최애 음료가 있나요?) 전 아이스 헤이즐넛 라떼를 주로 먹어요. 야구장에 출근하면 아이스 아메리카노랑 돌체 콜드브루, 피지오, 자몽허니블랙티를 준비해 주셔서 빨리 돌체 콜드브루를 사수해야 해요. 가끔 피지오를 마시기도 하고요.
readyforwish 비시즌에 쓱튜브에서도 ‘이지영의 요리 교실’을 할 생각이 있는지 궁금해요.
제가 뭐라고 요리 교실을… 사실 생각한 건 따로 있긴 한데요. 제가 전문적으로 요리를 하는 사람은 아니니까 누구를 가르치는 것보다는 ‘tvN’의 <강식당> 아시죠? 거기에서 한 것처럼 제가 직접 요리를 하고 수익금이 나오면 기부하는 콘텐츠를 하면 어떨지 하는 생각은 해봤어요. 근데 스케일이 너무 커지지 않을까요? (자취하는 어린 선수에게 요리를 가르쳐주는 콘텐츠는 어떤가요?) 의외로 선수들 요리 잘해요~ 자취하는 선수들도 그 실력이 알려지지 않아서 그렇지 잘할걸요? 그리고 인생은 혼자예요. 강하게 키워야죠. (장난)
dugout_mz 앞으로 SSG 랜더스에서 어떤 야구 인생을 보내고 싶은가요?
제 야구 인생을 어떻게 만들어 가겠다는 수치적인 목표가 정확히 있다기보다는 선수 커리어가 끝나는 순간까지 열심히 하는 선수로 기억에 남고 싶어요. 물론 저도 그렇게 생각하시도록 노력할 거고요.
dugout_mz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인사하고 인터뷰 마무리하겠습니다.
두서없이 이야기한 것 같지만 우선 읽어주셔서 감사하고요. 이지영이라는 선수가 앞으로 그라운드에서 얼마나 오랫동안 뛸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여러분의 기억 속에 열정적인 선수로 기억에 남을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습니다. 절 응원해 주시고 사랑해 주시는 모습을 보면 늘 힘이 돼요. 감사합니다!
(전문은 링크타고 가서 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