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 빠져도 이기는 팀이 되다니… SSG 루키 듀오 폭발, 이제 '우산'까지 돌아온다
다른 선수들이 고루 최정의 몫을 나눠든 것이 주효했다. 추신수도, 한유섬도, 박성한도, 최지훈도 고루 힘을 냈다. 여기에 두 신인 야수들이 힘을 보탰다. 2024년 신인드래프트 팀의 1라운드 지명자인 박지환(19), 그리고 5라운드 지명자인 정준재(21)를 빼놓고 3연승을 논하는 건 불가능했다. 두 선수가 공·수·주에서 대활약하며 최정의 빈자리를 메웠다. 그리고 최정의 야구와는 또 다른 매력으로 향후 가능성을 내비쳤다. 한편으로 "주축이 휴식을 취해도 경기에서 꼭 지는 게 아니다"는 명제를 확인한 건 코칭스태프에도 중요한 교훈이 될 만했다.
박지환은 그야말로 절정의 컨디션이다. 1군에서 무난히 자리를 잡다 지난 4월 30일 대전 한화전에서 손에 공을 맞고 미세골절로 이탈한 박지환은 복귀 후 공격에서 대활약을 펼치고 있다. 11일부터 15일까지 이번 주 5경기에서 매 경기 안타를 때리는 등 총 13안타를 치며 어마어마한 활약을 했다. 지금은 누구를 마운드에 세워놔도 다 칠 수 있을 것 같은 착각을 줄 정도로 자유자재로 선배 투수들의 타이밍을 맞추고 있다. '극찬'했던 그 재능이 나오며 팀의 2루 자리를 잘 지켰다.
정준재는 숨은 공신을 넘어 일등 공신이었다. 정준재는 2루·유격수·3루를 모두 볼 수 있는 유틸리티 자원으로 기대를 모았다. 최정이 빠지자 3루 수비에 들어갔고, 비교적 안정적인 수비를 보여주며 팀의 좌측 내야를 지켰다. 여기에 기대 이상의 공격도 선보였다. 최근 3경기에서 각각 2안타, 총 6안타를 기록했고 여기에 볼넷 4개를 보태며 출루율을 확 끌어올렸다. 시즌 초반까지만 해도 공격에서 기대를 거는 선수는 아니었기에 모두가 놀랄 활약이었다.
박지환의 공격 재능은 이미 잘 알려져 있었다. 괜히 야수 1픽이 아니었다. 그런데 정준재도 야무진 공격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기본적으로 끈질기고, 커트와 콘택트 및 작전 수행 능력 모두를 갖췄다. 장타력이 있는 건 아니지만 짧은 스윙으로 강한 타구를 만들어낸다. 근성도 뛰어나다. 단독 도루를 시도할 수 있는 주력 또한 대만 캠프 당시부터 주루 코치들의 군침을 샀다. 그간 '홈런의 팀'이었던 SSG에서 좀처럼 보기 어려웠던 유형의 선수다. 최정이 정상 컨디션을 찾아도 팀 내야에서 감초 몫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2군 캠프부터 평가가 좋았던 두 선수를 1군 코칭스태프가 과감하게 기용했고, 두 선수가 1군 초반 찾아왔던 각각의 위기를 이겨내고 자리를 잡은 선순환의 사례다. 두 선수의 잠재력을 확인한 SSG도 향후 군 복무 기간이 겹치지 않게끔 하며 두 선수를 전략 자산으로 키운다는 구상이다. 두 선수가 차례로 내야에 자리를 잡으면 SSG 내야 리빌딩은 거의 완성 단계로 갈 수 있다. 두 선수 모두 2루·유격수·3루가 가능하다. 팀 사정에 맞게 육성 방향을 잡을 수 있다.
물론 경험이 부족하고 체력도 부족한 만큼 앞으로 고비는 계속 찾아올 것이다. SSG도 성공 확률이 높을 때 두 선수를 투입해 이왕이면 좋은 경험을 쌓게 한다는 생각이지만, 매번 그럴 수는 없다. 그렇게 소나기가 내릴 때 두 선수를 품어줄 '우산'도 곧 복귀한다. 부상으로 예상보다 결장 기간이 길었던 베테랑 김성현이 다음 주 1군 복귀를 앞두고 있다. 경험이 풍부하고 역시 세 포지션을 모두 능수능란하게 볼 수 있는 김성현이 오면 세 선수를 적절하게 돌려쓰며 안정감을 더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