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에 역대급 승리 부적이 있다… 팀이 주문 외우자, 귀신처럼 응답했다
한유섬 대신 그 타순에 들어갈 선수야 찾아보면 있겠지만, 지금 한유섬이 해야 할 일을 대신할 수 있는 선수는 없었다. SSG 타선의 폭발력이 떨어졌던 결정적인 이유였다. 이 감독이 지목한 것도 이 대목이었다. 결국 한유섬의 몫을 대신할 좌타 거포가 없는 만큼 한유섬이 해줘야 팀 타순 구상을 세우고 갈 수 있다는 것이었다.
공교롭게도 한유섬은 이 감독이 그 말을 한 직후부터 폭발했다. 물론 그 전부터 노력이 이어지고 있었지만 이 감독의 부름에 한유섬이 곧바로 응답한 모양새가 됐다. 한유섬은 6월 13일 KIA전에서 상대 선발이자 리그 최고의 선발 투수인 제임스 네일을 한 방에 무너뜨리는 결정적인 3점 홈런을 터뜨려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로켓포가 우측 폴을 직격했다. 더그아웃의 모든 구성원들이 한국시리즈급 환호를 질렀을 정도로 중요한 순간 터진 홈런이자 한유섬에 대한 기대감을 실감할 수 있는 홈런이었다.
기세를 탄 한유섬은 14일 대전 한화전에서도 2안타(1홈런) 3타점을 기록했고, 15일 대전 한화전에서도 2루타 한 방을 기록하는 등 2안타 1볼넷 1타점을 기록하며 세 경기 연속 장타를 기록했다. 15일 경기 2루타도 펜스 상단을 맞고 나온 타구로 거의 홈런이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한유섬이 잘하면 SSG가 이기는 느낌은 결코 거짓이 아니다. 유독 한유섬이 홈런을 치거나, 혹은 타점을 기록할 때 SSG는 매우 높은 확률로 이겼다. 그런 확률이 나오기 어려운 게 사실이니 마치 부적과 같은 느낌을 주는 것이다.
한유섬은 올 시즌 14개의 홈런을 13경기에서 쳤다. 한유섬이 홈런을 친 13경기에서 팀은 12승1패(승률 0.923)을 기록했다. 한유섬이 홈런을 치고도 팀이 진 경기는 4월 21일 인천 LG전 더블헤더 1경기(8-10패)가 유일한데 이날 팀은 6회 3점, 7회 5점을 주고 역전패한 경기였다. 이 경기도 이기는 흐름이었다.
홈런이야 승부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는 경우가 많으니 그렇다 쳐도, 한유섬이 1타점이라도 기록한 경기마저 팀 승률이 절대적으로 높다는 것은 흥미로운 대목이다. SSG는 올해 한유섬이 1타점 이상을 기록한 23경기에서 역시 20승2패1무(.909)로 어마어마한 승률을 뽐냈다. 타점이야 가비지 타임에도 상대적으로 쉽게 나올 수 있는 기록이고, 안타 없이도 나올 수 있는 기록인데 이때도 팀 승률이 높다.
이 승률이 계속 이어질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팀 전력과 승패에서 한유섬이 얼마나 큰 비중을 차지하는지, 그리고 한유섬이 터질 때와 그렇지 않을 때 교차하는 팀의 희비를 엿볼 수 있다. 팀과 팬들이 거는 기대가 큰 만큼, 이제는 한유섬이라는 부적이 SSG 더그아웃에 똑바로 붙어 있을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