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지훈이는 밑으로 가면 잘 치는구나” 이숭용식 스몰토크…선수의 자존심을 지켜준다, 커리어를 인정한다
이숭용 감독은 심리적인 변화에도 주목했다. 주로 리드오프로 나서던 최지훈이 6월 말부터 6~7번 타순으로 내려가는 날이 늘어났다. 7월에는 아예 9번타자로 3경기, 8번타자로도 1경기에 나갔다. 14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을 앞두고 “너는 밑으로 가면 잘 치는 구나”라는 이숭용 감독의 농담은 그래서 나왔다.
하위타순으로 내렸더니 좋은 타구가 나오기 시작했고, 리드오프로 복귀해서도 좋은 감각을 이어갔다. 확실히 하위타순으로 내려가면 부담을 덜고 타격하니 결과가 잘 나오는 경향이 있다는 게 이숭용 감독 얘기다.
이숭용 감독은 이 얘기를 최지훈에게 직접 했다고 한다. 그랬더니 최지훈은 웃으며 “아 그건 아닌데요”라고 했다. 이후 이숭용 감독은 자세한 소개를 하진 않았지만, 아마도 최지훈의 기를 팍팍 세워줬을 것이다. 그는 “나는 선수들하고 면담하는 걸 별로 안 좋아한다. 그냥 한, 두 마디 농담식으로 주고받는 거죠”라고 했다.
베테랑들에겐 확실히 기를 세워주고, 예우도 확실히 한다. 젊은 선수들에게도 최대한 기회의 문을 열어준다. 베테랑들의 팀이란 이미지가 강했지만, 박지환, 정준재, 고명준 등 젊은 야수들이 하나, 둘 나오기 시작했다. 홈런의 팀이란 이미지가 강했지만, 뛰는 야구도 접목하고 있다. 2022년 통합우승 당시의 전력은 아니라고 솔직하게 인정하면서, 미래를 보고 뚜벅뚜벅 나아간다.
이숭용 감독이 최지훈에게 농담을 했지만, 주로 1번을 치던 선수를 7~9번으로 옮긴 것도 그냥 결정한 게 아니었다. 그는 “수석코치, 전력분석팀장하고 얘기했다. 밸런스가 안 좋을 때 내려도 될지. 대신 타순을 내리더라도 ‘너에 대한 그걸(자존심) 건드린 게 아니다, 조금 편안한 상황에서 치라는 인식을 주려고 했다. (한)유섬이도 그렇고, 지훈이도 그렇고 7번으로 가니까 치더라”고 했다.
최지훈은 아직 젊은 선수지만, 3~4년째 주전으로 뛰는 간판 외야수다. 이숭용 감독은 최지훈의 자존심을 꺾고 싶지 않았다. 부진하고 싶어서 부진한 선수도 없고, 감독이 선수의 자존심을 꺾을 이유도 없다. 최지훈으로선 자신을 믿어주는 감독을 위해서라도 잘 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을 것이다.
선수들도 이숭용 감독의 의도를 아니, 자연스럽게 소통이 된다. 이숭용 감독은 “어쨌든 밸런스가 좀 좋아지기 시작하면 다시 원하는 타순으로 가니까. 그런 부분들도 늘 상의하고 커뮤니케이션을 해가면서 한다”라고 했다.
오히려 이숭용 감독은 SSG 감독을 맡아보니, 추신수, 노경은, 한유섬 등 좋은 선배가 많아서 좋다고 했다. 그는 “좋은 선배가 있다는 건 팀의 가장 큰 자산이라고 생각한다. SSG 감독 맡고 보니 제일 안심이 된 건 좋은 선배가 많구나. 어떻게 보면 후배들이 고마워해야 한다. 좋은 선배들이 있으면 후배들은 그냥 보고 배울 수 있다. 감독, 코치들도 할 수 없는 부분이다. 후배들이 많이 배우면 좋겠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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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김진성이던데 숭비어천가 쩌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