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드왕-155㎞ 국대' 있는 불펜에 155㎞ 파이어볼러가 '또' 더해지다니, '5강 탈락팀' 불펜 어디까지 강해지나
그 역할로 기대되는 것이 지난 10월 31일 오원석(23)과 전격 1대1 트레이드된 김민이다. 김민은 인천숭의초-평촌중-유신고 졸업 후 2018년 KBO 신인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KT에 입단했다. 첫해부터 1군에 올라 6시즌 동안 153경기(선발 46경기) 22승 23패 24홀드, 평균자책점 5.12, 344⅔이닝 255탈삼진을 기록했다.
유신고 시절 김민은 곽빈(두산 베어스), 안우진(키움 히어로즈) 등과 탈고교급 투수라는 평가받던 선수였다. 하지만 국군체육부대(상무)에 다녀와서까지 좀처럼 방향에 갈피를 잡지 못했다. 흔들리는 마음만큼이나 제구도 종잡을 수 없었다.
이강철 감독은 그 이유를 3번째 구종의 부재에서 찾았다. 김민은 최고 시속 155㎞의 빠른 공과 각이 큰 슬라이더가 매력적인 투수로 꼽힌다. 아직 어린 선수인 만큼 선발 투수로 전환을 시도했고 커브와 체인지업을 장착하려 했으나, 쉽지 않았다. 이에 이 감독은 지난 6월 "김민이 체인지업 제구가 잘 안된다"며 "(불펜으로) 잘 바꿨다. 구속도 불펜에서 더 잘 나온다. 전력으로 던지라고 주문하니까, 150㎞도 계속 넘긴다. 투심 패스트볼을 던질 수 있기 때문에 코스만 낮게 잘 들어가면 땅볼로 유도할 확률이 높다"고 불펜 전환의 이유를 설명했다.
실제로 김민이 불펜으로만 풀 시즌을 치른 건 올해가 처음이었다. 투심 패스트볼을 살리면서 속구와 슬라이더 구종 2개에 집중한 효과가 확실히 나왔다. 올해 포심 패스트볼 구속이 최고 시속 155.3㎞, 평균 149.5㎞, 투심 패스트볼 최고 구속이 154㎞, 평균 150㎞까지 나왔다. 슬라이더 최고 구속도 시속 140.5㎞까지 나오면서 구위가 확연히 늘었다.위력적인 구위로 불펜으로 등판한 경기 한정해서 9이닝당 삼진 개수를 9.08개까지 늘려 많은 삼진을 잡아냈다. 그러면서도 9이닝당 2.48개의 볼넷만 허용하면서 하이 레버리지(큰 위기 상황)에서도 쓸 수 있는 투수임을 증명했다.
김재현 SSG 단장도 김민 영입 당시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그동안 김민이 가장 안 됐던 부분이 구종이 단조롭고 제구가 안 되는 부분이었는데 올해 2군까지 90이닝 넘게 던지면서 이닝당 삼진 비율을 1개씩 가져갔다. 필승조에서도 중압감을 이겨내고 자신의 공을 던졌다는 이야기다. 또 단기전에서도 자신의 공을 던지면서 삼진을 잡는 것을 보고 앞으로 발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고 이 부분을 주목했다.
또한 선발 투수도 했던 이력이 있는 만큼 2이닝, 3이닝 이후에도 떨어지지 않는 구속과 구위가 매력적이다. 올해 리그 3번째로 많은 멀티 이닝과 3연투를 소화하면서도 84%의 확률로 팀의 리드를 지켰다. 올해 많은 이닝을 던진 노경은의 무거운 어깨를 나눠질 투수로 안성맞춤인 셈.
노련한 경험의 노경은과 최고 시속 155㎞를 던질 수 있는 강력한 두 명(김민-조병현)의 파이어볼러를 보유하면서 SSG는 리그 정상급 필승조를 갖추게 됐다. 김재현 단장은 "김민은 시속 150㎞의 빠른 공을 던지는 데 볼의 무브먼트도 상당히 좋다. 조금만 더 가다듬으면 선발 투수가 될 수 있다. (불펜으로 남아도) 타 팀에 밀리지 않을 필승조를 만들 수 있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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