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 잠깐 타석에 서 봐요" 157㎞ 파이어볼러가 진화한다? 폰트 아성 뛰어넘나
다시 한 번 불펜 피칭에 나선 SSG 외국인 투수 드류 앤더슨(31)은 한동안 피칭을 이어 가더니 갑자기 한 사람을 큰 목소리로 불렀다. 앤더슨의 시선이 향한 곳은 불펜 한켠에서 젊은 투수들의 불펜 피칭을 지켜보고 있던 추신수 SSG 구단주 특별 보좌역 겸 육성 총괄이었다.
앤더슨은 추 특별 보좌역은 잠시 이야기를 나누더니 "타석에 조금 서 달라"고 요청했다. 타석에서 자신의 공을 보면서 움직임을 체크하고 조언을 해줄 사람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타격 파트 코치들이 다른 필드에서 야수들과 훈련을 하고 있는 상황이었고, 투수 파트와 배터리 파트 코치들은 불펜장에서 더 중요한 일을 하고 있어 마땅한 사람이 없었다. 그래서 앤더슨은 추 특별 보좌역에게 이를 부탁했다.
"나 맞히는 것 아닌가 모르겠네"라고 농담을 던지며 타석에 들어선 추 특별 보좌역는 앤더슨의 공을 지켜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비록 지금은 은퇴하고 프런트로 변신했지만, 한국 야구 역사상 최고의 야수이자 지난해까지 현역에서 뛰었던 추 특별 보좌의 눈은 앤더슨의 공을 바쁘게 쫓아다니며 왜 자신에게 타석에 서 달라고 요청했는지 금세 파악하고 있었다. 새로운 구종 테스트, 조금 더 정확하게 말하면 기존에 던지던 구종의 세분화와 업그레이드였다.추 특별 보좌역는 앤더슨이 공 하나를 던질 때마다 움직임을 비교하고, 자신의 느낌을 통역 없이 영어로 전달했다. 앤더슨도 자신의 생각과 비슷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고마움을 표현했다. 추 특별 보좌역은 "앤더슨의 공이 좋다. 이번 구종 테스트도 좋았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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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트 역시 시속 150㎞ 이상의 묵직한 빠른 공을 존 높은 쪽에 꽂아 넣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타자로서는 눈에 가깝게 보이기에 이 공에 본능적으로 배트가 나갈 수밖에 없다. 낙차가 큰 커브가 있기에 더 그랬다. 패스트볼 구위 하나는 엄청나다는 평가를 받았는데 앤더슨도 그에 못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가 대표팀에서도 불펜 포수로 활약해 리그 정상급 투수들의 공을 모두 받아본 권누리 불펜 포수는 "내 생각에는 앤더슨의 패스트볼이 폰트보다 더 좋은 것 같다. 그리고 던질 수 있는 변화구도 더 많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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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트는 장신과 높은 타점에서 나오는 패스트볼이 일품이었다. 말 그대로 2층에서 공이 레이저처럼 오는 것 같았다. 반대로 앤더슨은 타점은 낮지만, 떠오르는 듯한 움직임을 가진 패스트볼이다. 공을 끌고 나온다. 서로 스타일은 다르지만 강력한 패스트볼이라는 결과는 같다. 앤더슨이 지난해 115⅔이닝에서 무려 158개의 삼진을 잡을 수 있었던 비결이었다. 몸 상태가 더 좋은 만큼 올해 더 뛰어난 패스트볼을 기대할 수 있고, 여기에 변화구까지 업그레이드 가능성을 보이며 구단의 기대치를 키우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