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이것만 보면 안 된다" 추신수의 첫 이야기, SSG 육성 철학이 담긴다
메이저리그에서 16년을 뛴 추신수 SSG 구단주 특별보좌역 및 육성총괄 또한 오타니의 능력을 인정한다. 추 특별보좌역은 "천재적인 선수다. 대단한 선수"라고 치켜세웠다. 하지만 어린 선수들이 오타니의 그 실력 자체만 봐서는 안 된다고 이야기했다. 추 특별보좌역은 "어린 선수들은 오타니의 지금 모습이 아닌, 오타니가 어떻게 지금의 위치에 올 수 있었는지에 대한 과정을 더 자세하게 살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냥 오타니가 대단하다 생각하고 넘어가는 게 아닌, 오타니가 지금의 기량을 만들기 위해 어린 시절부터 준비했던 그 과정을 잘 살피고 자신에게 적용할 수 있는 부분을 찾아 실천해야 발전이 있다는 것이다. 실제 오타니는 아마추어 시절 자신이 직접 쓴 미래 계획이 알려져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아마추어 선수가 적었다고 보기에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체계적이고 균형적인 목표가 담겨져 있다.
구단주 특별보좌역이지만 육성총괄도 담당하는 추 특별보좌역은 SSG 어린 선수들은 물론 KBO리그 전체의 어린 선수들이 좋은 기량을 가지고 있다고 본다. 같은 나이를 비교하면 미국에 내놔도 손색이 없다는 것이다. 루키 레벨부터 트리플A까지 매년 단계를 거쳐 메이저리그에 간 추 특별보좌역은 그런 확신을 가지고 있다. 다만 그 과정을 밟아 나가는 단계에서 지름길만 찾아서는 안 된다고 이야기한다.기본기에 더 충실해야 한다는 게 추 특별보좌역의 구상이다. 추 특별보좌역은 "요즘 가장 고민되는 것은 선수들에게 러닝의 중요성을 잘 전달할 수 있는 인사의 섭외"라고 웃어 보였다. 러닝이 기본이 되어야 하는데, 선수들도 귀찮아하고 지도자들도 당장의 기술 훈련에 집중하다보니 몸이 잘 만들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어렸을 때부터 하체 부상에 시달려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그런 점부터 차근차근 바꾸고, 선수들의 발상을 전환할 수 있게끔 여러 루트를 통해 도울 생각이다.
이에 자신부터 메이저리그 선진 시스템을 보고 배운다는 생각이다. 추 특별보좌역은 "내가 마이너리그에서 뛴 지가 너무 오래 됐다. 요즘은 또 많이 바뀌었을 것이다"면서 "시즌 중 한국과 미국을 오가면서 메이저리그 육성 시스템에 대한 공부를 많이 할 생각이다"고 설명했다. "메이저리그 방식이 무조건 옳다는 건 아니다"고 전제하는 추 특별보좌역은 우리 선수들에게 적용할 것이 있으면 차근차근 도입해 육성의 환경을 바꿔준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당장 모든 게 바뀌지는 않겠지만 청라 시대를 앞두고 적어도 육성의 환경을 최대한 선진화시킨다는 포부를 가지고 있다.
선수 하나를 키우는 것은 선수뿐만 아니라 구단도 인내를 가져야 한다며 SSG의 달라진 육성 철학을 어렴풋이 드러냈다. 추 특별보좌역은 "사실 선수가 한 번 1군에 올라가면 다시 내려오지 않는 게 가장 좋다"라고 말했다. 그러려면 단순히 경험 쌓기 측면에서 1군 투어를 하는 게 아닌, 2군에 있는 시간이 조금 더 길어지더라도 확실하게 기량을 만드는 게 필요하다. 정말 1군에서 당장 통할 기량을 가진 신인 선수가 아니라면, 2군에서 시작해 조금 더 체계적으로 몸을 만들고 프로에 적응할 시간을 주는 방면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
선수를 정확하게 평가하고, '육성 졸업'의 기준이 달라질 수도 있다. 원포인트로서의 임무가 주어진다면 이것만 잘 해도 1군에 갈 수 있겠지만, 정말 주전이 되어야 하는 선수라면 더 철저하게 시간을 가지고 육성을 하는 게 필요하다는 게 추 특별보좌역의 생각이다. 플로리다 캠프에서 SSG 어린 선수들의 기량에 "괜찮다"고 만족감을 드러낸 추 특별보좌역은 10일부터 시작되는 가고시마 퓨처스팀(2군) 캠프 도중 합류해 어린 선수들의 잠재력을 눈에 담을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