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데드암'이라는 이야기를 꺼냈나… 시작부터 팔팔한데 신무기도 장착, 트레이드 성공 예감?
이날 김민은 최고 시속 145㎞에 이르는 투심패스트볼을 던졌다. 투심으로도 최고 구속 150㎞를 넘길 수 있는 강속구 투수인 김민은 정상적인 빌드업 과정을 과시하며 앞으로의 전망을 밝혔다. 단순히 구속만 잘 나온 게 아니었다. 공의 움직임이 대단히 인상적이었다. 우타자 몸쪽으로 휘는 각도가 육안으로도 확연히 보일 정도였다. 경쟁력이 확실했다.
여기에 하나 더 특이했던 것은 컷패스트볼의 등장이었다. 김민은 지난해 투심·포심이라는 패스트볼 계통의 공이 많았고, 변화구로는 슬라이더를 던졌다. 지난해 슬라이더의 위력이 대단했다. 같이 슬라이더로 구분된다고 해도 움직임이 조금씩 달랐다. 때로는 낙폭이 큰 슬라이더를 던졌고, 때로는 움직이는 폭이 적은 대신 더 빠른 커터성 슬라이더를 던지기도 했다.
한화전에서는 슬라이더가 아닌, 커터라고 불러도 될 정도였다. 김민도 "몸 상태에 전혀 이상이 없다. 컨디션이 괜찮다"고 자신하면서 "투심 외에도 커터를 던졌다"고 설명했다. 김민은 빠른 공을 가지고 있는 선수인 만큼 커터까지 장착한다면 타자로서는 굉장히 까다로운 투수다. 우타자 기준 몸쪽으로는 휘는 투심, 좌타자 기준 몸쪽으로 파고 드는 커터를 동시에 던질 수 있다면 좌·우 타자를 모두 상대하기 용이해진다. 지난해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던 김민으로서는 커터로 몸쪽 승부가 되면 던질 수 있는 공이 많아진다.
김민은 지난해 불펜에서 많은 공을 던졌다. 지난해 71경기에서 77⅓이닝을 소화하며 8승4패21홀드 평균자책점 4.31을 기록했다. 다만 멀티이닝도, 연투도 많았다. 시즌 막판 구위가 다소 떨어진 것 또한 아무래도 잦은 등판과 연관이 있었다. 이 때문에 몸 상태에 대한 우려를 모은 것도 사실이다. 한 해 너무 많이 던진 투수가 다음 해 구위가 떨어져 고전하는 경우를 많이 봐 왔기 때문이다. '데드암'의 우려가 있다는 평가까지 나왔다.
그러나 오프시즌 착실하게 몸을 만든 김민은 이런 우려를 일축했다. 선발로 더 많은 이닝(2019년 150⅔이닝)을 던져본 적도 있다면서 큰 무리는 아니었다고 자신했다. 그 자신감은 플로리다 1차 캠프에서의 피칭, 그리고 오키나와 연습경기에서의 구위로 어느 정도 증명되고 있다. 시즌 들어가기 전까지 몸을 차근차근 끌어올려 개막 때는 100%를 맞추겠다는 게 김민의 생각이다.
김민의 가세로 SSG는 남부럽지 않은 필승조 라인을 구축했다. 리그 최고의 패스트볼을 가진 선수 중 하나인 마무리 조병현에 지난해 홀드왕인 노경은이 버틴다. 여기에 김민이 가세했고, 2023년 구원왕인 서진용의 구위도 지난해보다 훨씬 나아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선발이 5이닝 정도만 끌어준다면 불펜으로 승리를 지킬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졌다. 멀티이닝 소화도 가능한 김민이 전천후로 활약한다면 SSG도 트레이드 성공을 예감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