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환 “난 선배의 껌딱지”… 노경은 “내 노하우 다 줄게”
SSG의 투수조 막내 신지환(19)은 팀 내 최고참 투수 노경은(4.1)의 ‘껌딱지’로 불린다. 신지환이 노경은과 잠시도 떨어져 있지 않기 때문이다.노경은은 신지환에게 격의 없이 다가가 ‘살이 되고 피가 되는’ 조언을 건넨다. 지난 2일 일본 오키나와의 고친다구장에서 한화와의 연습경기를 앞두고도 그랬다. 당시 노경은은 훈련을 마치고 들어온 신지환을 불러 옆에 앉혀 두고 긴 대화를 나눠 눈길을 끌었다.
특히 둘은 3루 쪽 더그아웃에 나란히 앉아 태블릿 등에 담긴 각종 데이터를 꼼꼼히 살펴봤다. 노경은은 이 자리에서 각종 투구이론과 훈련방법, 몸에 좋은 음식까지 그간 KBO리그에서 쌓은 노하우를 아낌없이 전수했다. 신지환은 선배의 ‘훈수’를 꼼꼼하게 메모했다.
성남고 선후배인 두 사람은 22세 차이가 나니 조카와 삼촌뻘. 신지환은 고교 선배이자, 지난해 리그 홀드왕에 오르는 등 한국 야구의 간판 불펜 투수로 자리매김한 노경은을 우상으로 삼고 꿈을 키웠다. 특히 신지환은 ‘매일 자신만의 루틴을 만들어 실천해 보라’는 노경은의 조언을 듣고 하루도 훈련을 거르지 않고 있다.
노경은은 이런 후배가 기특한 눈치. 노경은은 앞서 미국 플로리다주 베로비치에서 열린 1차 스프링캠프에서 신지환에게 스파이크와 운동화를 선물했다. 노경은은 “신지환이 신인임에도 스프링캠프에서 스스로 잘하고 있다. 특별히 조언을 해주기보단 대화를 나눈다. 신지환은 앞으로 팀의 주축 선수로 성장할 것”이라면서 “고등학교 후배가 솔직히 더 정이 생긴다. 나도 선배들에게 많은 것을 배웠다.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나 돕고 싶은 마음”이라고 말했다.
신지환은 쑥쑥 자라고 있다. 신인 투수로는 유일하게 스프링캠프에 합류한 신지환은 최근 2차례 연습경기에서 3이닝 동안 2피안타 무실점을 남겼다. 시속 140㎞ 중반대의 직구와 예리하게 꺾이는 슬라이더가 돋보인다. 여기에 배짱도 두둑하고, 안정된 경기 운영 능력 역시 좋다. 물론 아직은 기량을 갈고 다듬는 단계. 하지만 SSG 내부에선 “SK(SSG의 전신)와 한화에서 뛴 정우람을 연상시킬 정도로 가진 재능이 많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숭용 SSG 감독도 “신지환이 디셉션(투구 동작 때 공을 숨기는 것) 동작이 있어 상대가 공략하기 까다로울 것 같다”고 기대했다.
신지환은 “노경은 선배는 원래 좋아하고 존경하는 선배님이다. 같은 팀에서 이렇게 야구를 하고 조언을 들을 수 있다는 게 꿈만 같다. 1군에 오래 있으면서 경은 선배의 펫(Pet)이 되고 싶다. 앞으로도 졸졸 따라다니면서 많이 배우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노경은 선배님뿐 아니라, 코칭스태프, 다른 선배들님들도 잘 대해 주신다. 올해 팀 성적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겠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