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될 게 뭐 있어”…화끈하게 질러보는 SSG 희망가
“불가능은 없다.”
프로야구 스프링캠프 키워드는 ‘희망’이다. 10개 구단 모두가 최상의 시나리오를 꿈꾼다. 연습경기를 치러도 결과보다 과정이 초점이 맞춰지는 시기. 너나 할 것 없이 부푼 마음으로 스파이크 끈을 조여 맨다. SSG 선수단 역시 마찬가지다. 미소 가득한 얼굴로 밝은 내일을 그리는 중이다. 이맘때쯤 나오는 단골질문 중 하나는 단연 ‘올해 이루고 싶은 목표’. 과거엔 다소 교과서적인 답변을 내놓는 경우도 많았지만 이제는 다르다. 톡톡 튀는 청사진들이 쏟아진다.
주전을 넘어 리그 최고를 꿈꾼다. 차세대 거포로 꼽히는 내야수 고명준은 올 시즌 30홈런-100타점을 바라본다. 지난해 리그서 6명만 달성한 기록이다. 현재 주전 1루수 자리를 꿰차기 위해 경쟁 중이다. 입단 때부터 남다른 파워로 눈길을 끌었다. 지난 시즌 데뷔 첫 두 자릿수 홈런(11홈런)을 작성하기도 했다. 올해는 삼진을 두려워하지 않는 과감한 스윙으로 해결사 역할을 도맡고자 한다. 고명준은 “1루수인 만큼 30홈런-100타점을 이뤄보고 싶다”고 말했다.
내야수 정준재는 새로운 ‘대도(大盜)’가 되려 한다. 50도루를 내세웠다. 지난 시즌 단 3명만이 밟았던 고지다. 그 전까진 2016년 박해민(당시 삼성·52도루)이 마지막이었다. 데뷔 첫 해였던 지난해 16도루를 성공시켰다(성공률 76.2%). “목표는 크게 잡아야 한다”는 생각이다. 외야수 최지훈은 “쉽지 않다”고 껄껄 웃었다. 그러면서 “중요한 건 성공률이다. 최소 80~90%은 나와야 한다. (정)준재와 (박)지환이, 그리고 나까지 30개씩 하는 건 어떻겠느냐”고 제안했다.
어느덧 팀의 주축이 된 외야수 최지훈과 내야수 박성한은 이런 후배들의 포부가 귀엽다. 선배들도 질 수 없다. 이야기를 전해들은 최지훈은 “이 정도면 4할은 쳐야 (목표 경쟁에) 맞붙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베테랑 투수 노경은과 서진용은 나란히 30홀드를 언급했다. 내친김에 홀드왕까지 노려보고자 한다.
박성한은 취재진의 부추김에 “20-20(20홈런-20도루)이나 30-30(30홈런-30도루)을 한 번쯤 해보고는 싶다. 꿈”이라고 넌지시 속마음을 꺼냈다. 이어 “우리 팀 전부 메이저리그(MLB)에 가야하는 것 아닌가”라며 웃음을 참지 못했다.
다채로운 희망가, 방식은 달라도 궁극적인 목표는 역시 ‘우승’이다. 이적생 김민은 “아직까지 반지가 없다. 인천 출신으로서 내 덕분에 우승했으면 좋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SSG는 지난 시즌 한 끗 차이로 가을야구서 밀려났다. KT와 5위 타이브레이크까지 펼쳤지만 마지막 티켓을 얻지 못했다. 온 몸으로 느꼈던 1승의 중요성. 겨우내 모두가 한 마음으로 구슬땀을 흘린 배경이다. 박성한 “선수들이 목표를 크게 갖는 건 잘하고자 하는 욕심이 있기 때문이라고 본다. 적극적으로 어필하는 모습을 보면 기대가 더 많이 되는 듯하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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