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망이 내리치고 고성 질러 결국 벤치클리어링… 격분한 외인을 뜯어말린 SSG 에이스 선발투수 ‘리더의 무게’ [최규한의 plog]
[OSEN=인천, 최규한 기자] 스페인어를 쓰는 기예르모 에레디아(SSG, 34)와 윌리엄 쿠에바스(KT, 35)가 피치클락(pitch clock)을 두고 뜨거운 신경전을 벌이다 결국 벤치클리어링까지 발발했다. 쿠에바스와 신경전에 방망이를 그라운드에 내리치고, 볼넷을 얻어내며 고성을 지른 에레디아를 뜯어 말리려 그라운드로 달려나온 이는 당일 선발 투수인 SSG 에이스이자 '주장'인 김광현이었다.
양 팀 선수들은 흥분한 쿠에바스와 에레디아를 말리기 위해 그라운드로 쏟아져 나왔다. 흘러넘친 감정이 2025 시즌 첫 벤치클리어링을 불러왔다.
에레디아는 자신에게 다가오는 쿠에바스를 보고 참지 않았다. 충돌을 막기 위해 그라운드로 뛰쳐나온 이는 이날 SSG 선발투수이자 ‘캡틴’ 김광현이었다.
긴장과 예민, 집중이 절정에 달한 당일 선발 투수가 벤치클리어링 때 앞장서서 상황을 정리하는 모습은 매우 이례적이다. 벤치클리어링 발발에 그라운드로 뛰쳐나와야 하는 것은 팀을 위한 암묵적인 약속이지만, 당일 선발투수는 당사자가 아니라면 한 발 물러서는 것 또한 관례다.
김광현은 쌀쌀한 날씨에 1회부터 만루 위기를 맞으며 KT 강타선을 상대로 3회까지 1실점으로 버티고 있었다. 점퍼를 입고 더그아웃 안에서 어깨가 식지 않게 준비하며 다음 이닝을 준비해야 할 투수가 벤치클리어링이 일어나자 거침없이 뛰쳐나왔다.
데뷔 후 처음으로 선수단 주장을 맡은 김광현은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귀국하며 진행한 인터뷰에서 ‘리더의 무게’를 강조했다.
김광현은 “내가 리더가 됐을 때 팀 성적이 더 중요하고 그것으로 평가받는다고 생각한다. 개인 성적도 중요하지만 팀 성적이 우선이다. 팀원의 사기나 컨디션 관리를 잘해서 팀 성적이 좋아졌으면 좋겠다. 그것이 팀의 주장이 해야할 일이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번 시즌 유일한 투수 주장 김광현. 그는 투수조 훈련을 마치고 타자들의 훈련까지 곁에서 지켜보며 팀을 이끌고 있다. 그는 자신이 전한 말을 행동으로 지키고 있다.
캡틴의 의지가 선수단에게도 전해졌을까. SSG는 이날 경기에서 오태곤의 끝내기 안타로 주말 3연전 기선제압과 함께 2연승을 달리며 시즌 6승 3패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의 예상을 깨며 시즌 극초반이지만 순위표 두 번째에 자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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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랬는데 승투도 날렸다 이 말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