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이 형 연봉을 저에게 조금…" 자칭 백업인데 결승타 1위 대반전[인천 인터뷰]
6일 KT전이 끝나고 취재진과 만난 오태곤은 "이게 무슨 일인지 저도 잘 모르겠다"면서도 "지금 어린 친구들이 경기에 많이 나가기 때문에, 야수 베테랑이 저랑 (김)성현이 형박에 없어서 책임감은 저희가 안고가는게 맞다고 생각한다. 어린 친구들은 직진만 했으면 좋겠고, 책임감은 우리가 가져가야 한다. 하늘이 도와주신 것 같다"며 웃었다.
끝내기 상황에 대해서는 "(박영현의)초구를 지켜봤는데, 몸쪽에 잘 들어왔다. 근데 ABS가 반응을 안하더라. 그래서 무조건 몸쪽 승부가 오겠다는 확신을 했는데, 그 공을 안놓치려고 했다. 체인지업은 나가다 걸린다는 생각이 있었기 때문에 무조건 외야로만 타구를 보내자. 1사 만루니까 외야 플라이만 치면 에레디아 발이 빠르니 괜찮다는 가벼운 마음으로 쳤다"고 설명했다.
'가벼운 외야 플라이'를 원했는데, 타구는 예상보다 강하게 멀리 날아갔다. 거의 홈런이 될 뻔한 타구였다. "홈런이 됐었으면 더 좋았을텐데"라며 웃은 오태곤은 "외야로 타구가 가는 순간 일단 경기는끝났다는 생각이 들어서 팔을 번쩍 들었다"며 안도했다.
이날 경기가 끝난 후 더그아웃을 방문한 김재섭 대표이사와 기쁨의 악수를 한 오태곤은 "(최)정이 형 연봉을 저에게 조금 떼어주시면..."이라고 농담을 해 주위 사람들을 웃게 만들었다.
최정과 거의 매일 브런치 데이트를 할 정도로 가까운 사이인 오태곤이라 할 수 있는 농담이다. 최정은 현재 햄스트링 부상으로 재활 프로그램을 소화하고 있다. 4월 중순 복귀가 예상된다.오태곤은 "아직 시즌 초반이라 성적을 말하기 그렇지만, 우리팀은 DNA가 있는 팀이다. 정이형이랑 화이트까지 오면. 그러니까 정이형이 책임감을 가지고 빨리 왔으면 좋겠다"면서 "정이형도 마음 속으로 너무 미안해한다. 그래서 거의 매일 점심, 저녁을 다 사주신다. 아까 운동하고 있는 정이형을 보고 '형 인터뷰 봤는데, 4월 중순에 온다고요? 더 빨리 안돼요?'라고 재촉했다. 그러니까 형이 웃으면서 '네가 있잖아. 너가 잘하고 있잖아'라고 하더라. 그래서 '내가 형 먹여살리는거에요'라고 받아쳤다"고 이야기 해 웃음을 자아냈다.
오태곤은 '자칭' 백업 선수다. 이숭용 감독과는 "너 자꾸 이러면 안내보낸다. 마지막 기회야", "감독님 저 좀 주전으로 써주십시오"라고 티키타카를 주고받는 사이지만, 사실 이 감독은 오태곤을 두고 "돈 주고도 못 사올 선수"라며 실력 그 이상으로 팀 후배들에게 좋은 영향을 끼치는 선수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오태곤은 "제가 자꾸 주전 욕심을 내야 어린 후배들도 경각심을 가질 수 있을 것 같다. 감독님도 이런 부분을 알고 계신다. 경각심용으로라도 많이 내보내주셨으면 좋겠다"며 씩 웃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