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아빠의 초인적 힘인가… 출산 소식에 13K 역투, 최강 삼성 타선이 헛스윙 연발
여기에 개인적인 일도 겹쳤다. 현재 일본에 거주하고 있는 아내의 출산이 임박했다. 구단이 앤더슨에게 특별 휴가를 주며 가족을 챙기라고 배려했지만, 투구 내용이 그렇게 좋지 않은 상황에서 또 열흘 정도 빠지는 것이 내심 신경은 쓰이기는 했다. 하지만 SSG는 앤더슨이 돌아오면 반등할 것이라 은근히 자신했다. 투구에서의 미세한 흐트러짐 원인을 찾았기 때문이다. 이것만 교정하면 원래의 경기력을 찾을 것이라 봤다.
앤더슨은 리그를 대표하는 강력한 파이어볼러다. 결국 패스트볼이 기반이 되어야 나머지 변화구도 살 수 있다. 앤더슨은 높낮이를 잘 이용하는 선수다. 타자 눈에 가까운 높은 쪽 패스트볼이 거침없이 들어가야 커브나 체인지업과 같이 떨어지는 변화구도 효력을 얻을 수 있다. 그런데 첫 두 번의 등판에서는 구속과 패스트볼 커맨드 모두가 문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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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앤더슨이 반등했다. 아내의 곁을 지키다 다시 팀으로 돌아온 앤더슨은 9일 대구 삼성전에서 7이닝 동안 6피안타(1피홈런) 무4사구 13탈삼진 1실점으로 폭발하며 팀을 지탱했다. 비록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해 승리 요건은 없이 마운드를 내려갔으나 이날 SSG가 버티며 3-1로 승리할 수 있는 원동력을 제공했다. 무려 13개의 삼진을 잡으며 리그를 대표하는 '닥터K'의 명성을 재확인했다.
전력분석팀과 상의를 통해 자신의 문제점을 파악한 앤더슨은 일본에 머무는 동안에도 훈련을 게을리하지 않으며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이날 앤더슨의 최고 구속은 시속 155.9㎞로 자신이 가장 좋을 때의 수치를 찾았고, 평균 구속은 152.9㎞로 올 시즌 들어 가장 좋은 수치를 기록했다. 너무 정교하게 제구를 하려기보다는 높은 쪽 코스에 패스트볼을 던지며 유리한 카운트를 잡은 뒤 체인지업과 커브로 타자들의 눈높이를 흔드는 피칭이 일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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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더슨은 원래 체인지업을 잘 던지던 투수였지만, 지난해의 경우는 체인지업이 힘을 발휘하지 못하자 커브로 주무기를 바꿔 재미를 톡톡히 봤다. 패스트볼과 커브 사이의 구속 차이가 20㎞ 이상 나기 때문에 타자들의 타이밍을 뺏을 수 있었다. 하지만 이날은 좌·우 타자를 가리지 않는 140㎞대 중반의 체인지업이 말 그대로 춤을 추면서 삼성 타자들을 완벽하게 제압했다. 떨어지는 낙폭과 로케이션 모두가 완벽했다.
앤더슨은 일본 체류 기간 중 출산을 보지 못했다. 이왕 간 김에 출산을 곁에서 함께 할 수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아이가 예정일보다 늦게 나왔다. 구단은 "계속 머물며 출산을 보고 오라"고 권유했지만, 앤더슨은 공백이 너무 길어지면 경기력에 영향을 줄까봐 오히려 자청해 한국으로 왔다. 등판 전 출산 소식을 들은 앤더슨은 이날 좋은 투구와 함께 홀가분하게 다시 일본으로 가 첫 아이와 만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