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현 선배가 야구 제일 잘하세요" 흔들리는 후배들이 기댄다, 숫자로 표현 못하는 가치
베테랑으로서는 다소 섭섭하게 느껴질 수도 있고, 불만을 가질 수도 있었다. 클럽하우스에서의 영향력이 강한 김성현이기도 하다. 보통 이런 베테랑이 불만을 가지는 순간 더그아웃 분위기가 급격하게 무너지게 되어 있다. 그러나 김성현은 전혀 내색을 하지 않았다. 묵묵하게 훈련을 하며 자신의 기회를 기다렸다. 이숭용 감독도 팀에 이런 저런 고민거리가 있을 때마다 김성현을 찾아 여러 이야기를 듣기도 했다. 김성현의 말에는 이른바 '인사이트'가 있었다.
그런 김성현은 어린 선수들이 잠시 힘겨울 때 기댈 수 있는 버팀목이 되고 있다. 주전 3루수인 최정이 갑작스러운 햄스트링 부상으로 빠지고, 정준재 박지환이라는 어린 선수들이 초반 부진으로 슬럼프에 빠져 있을 때 다시 조용히 등장했다. 최근 들어서는 2루수, 3루수로 번갈아가며 나서며 팀 운영에 큰 보탬이 되고 있다. 단순히 멀티플레이어로서의 가치만 있는 게 아니다. 여전히 공·수 모두에서 경쟁력이 있다.1일 삼성과 경기에서도 선발 2번 2루수로 출전했다. 김성현의 최근 타격감과 전체적인 경기력이 가장 안정되어 있다는 게 이숭용 감독이 말한 선발 출전의 배경이었다. 김성현은 기대에 부응했다. 최근 연패 속에 분위기가 처져 있는 후배들을 묵묵하게 이끌면서 중요한 순간마다 자신의 몫을 했다. 경기 후 기록지에는 잘 드러나지 않는 가치는, 이미 많은 팬들이 경기 중 절실히 느꼈던 부분이었다.
이날 김성현은 3타수 1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공격에서 빛나는 성과는 아니지만, 두 차례 상황에서 큰 몫을 했다. 2-1로 앞선 6회 선두 타자로 나선 김성현은 깔끔한 중전 안타를 치며 출루했다. SSG는 6회 위기를 막고 난 직후였고, 그 기세를 공격으로 옮길 필요가 있었는데 김성현이 그 중요한 순간을 지배했다. SSG는 이후 맥브룸의 좌전 안타로 1,2루를 만든 뒤 고명준의 적시타로 귀중한 1점을 추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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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출전 수는 예전보다 줄었을지 몰라도, 여전히 후배들에게는 정신적 지주이자 롤모델이다. SSG의 중앙 내야수들은 한결같이 "김성현 선배가 야구를 가장 잘한다"고 입을 모은다. 기본적인 기량은 물론 '동업자'들이 느끼는 천부적인 감각과 센스가 있다. 이제 마흔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아직 그 센스는 죽지 않았음을 확인할 수 있었던 가운데, 때로는 묵묵하게 뒤를 받치는 버팀목이 있어야 육성도 성공할 수 있다. SSG에는 김성현이라는 좋은 선생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