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더 여유가 생겼네요" 프로 2년 차에 찾아온 위기, 정준재는 무너지지 않았다 [인천 인터뷰]
25일 문학 LG 트윈스전을 앞두고 만난 정준재는 "공격도 그렇고 수비에서도 하나가 무너지면 또 다른 하나가 안 되는 경우가 있다 보니까 그걸 너무 신경 썼던 것 같다"며 "나도 몰랐는데, 타격이 안 되니까 무의식적으로 수비에 나가서 다른 생각을 했던 것 같다. 그런데 수비에 나가서는 아무 생각 없이 수비에만 집중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 것 같고, 머리가 복잡해서 좀 힘들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그렇다고 해서 코칭스태프는 큰 변화를 주지 않았다. 정준재를 2군에 내리지 않고 계속 1군 경기에 내보냈다. 그만큼 선수 본인의 책임감이 클 수밖에 없었다. 정준재는 "부진해도 감독님께서 계속 경기에 내보내주셔서 타석에서 자신감을 잃으면 안 될 것 같았다"고 밝혔다.
정준재는 지난 17일 한화 이글스와의 더블헤더 1차전(3타수 1안타), 2차전(4타수 3안타)을 기점으로 자신감을 찾았다. "4월과 비교했을 때 많이 다른 것 같다. 코치님, 감독님의 조언도 있었고, 내가 (답을) 찾기도 했다. 그러면서 타석에서 좀 더 여유가 생겼다"며 "5월에는 좀 더 여유를 갖고 하다 보니까 괜찮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 정준재는 "타석에서 시야가 좀 불편한 감이 있었는데, 지금은 편하게 정면으로 보는 느낌"이라며 "공을 오랫동안 보고 쳤다면 이제는 (타이밍을) 앞에 놓고 공이 보이면 바로 친다는 느낌으로 하다 보니까 잘 맞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팀 동료들의 격려도 큰 힘이 됐다. 정준재는 "내가 잘하든 못하든 팀이 이겨야 하는데, 내가 못했을 때 팀이 힘들 때가 몇 번 있었다. 주위에서는 '그냥 네가 하던 대로 하다 보면 형들이 다 도와주니까 신경 쓰지 말고 그냥 (그라운드에) 나가서 놀아라' 이런 식으로 말씀해 주셔서 좀 더 여유가 생겼던 것 같다"고 전했다.
사령탑은 최근 정준재의 활약에 만족하지 않는다. 정준재가 더 많은 걸 보여줄 수 있다는 게 사령탑의 생각이다. 이 감독은 "아직 멀었다. 더 좋아질 것이다. 정말 많이 준비하는데, 지금의 퍼포먼스는 아직 멀었다고 생각한다"며 "(고)명준이도 마찬가지다. 그 두 선수에게는 계속 기회를 줄 것이고, 두 선수를 계속 밀어붙일 생각이다. 올해 잘 안 되더라도 그렇게 해야 내년에는 어느 정도 올라올 것이라고 확신한다. 이겨낼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얘기했다.
정준재는 이 감독의 인터뷰 내용을 듣자 "맞다. 아직 멀었다"며 미소 지은 뒤 "좀 더 많이 연습해야 하고, 야구에 대해서 많이 공부해야 할 것 같다. 가능하다면 올 시즌 타율 3할을 기록하고 싶고, 자주 뛰다 보면 도루 30개 이상은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일단 목표치는 도루 50개인데, 조금씩 늘려가는 느낌으로 해야 할 것 같다"고 각오를 다졌다.
근데 제발 기습번트는 안해주면 안될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