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은 내가 올려다보는 투수"…18년 만의 첫 맞대결, 김광현은 낭만을 얘기했다 [대전 인터뷰]
경기 후 김광현은 "모든 사람들이 의식했듯 나도 의식했다. 의식이 안 될 수 없는 경기였다. 그래서 처음으로 몸 풀 때 이어폰을 끼고 혼자 집중하려고 했다"면서 "여기 대전구장이 소리가 많이 크기도 하고, 매번 올 때마다 만원 관중이고 팬들과도 가까운 것 같아 긴장이 더 된 것 같다"고 돌아봤다.
1회초 5점은 김광현도 예상하지 못했던 일. 김광현은 "1점만 내줬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응원을 하고 있었다. 1점을 지원 받고 시작하는 것과 안 받는 건 다르기 때문에 (최)정이 형이 치고 나서 마음이 편해졌던 것 같다. 특히 후반기에 타격에서 침체기를 겪고 있는데, 그런 부분을 만회한 것 같아서 야수들에게 고맙기도 하다"고 말했다.
김광현은 "나는 1회에 볼넷이 나온 게 너무 아쉬워서 그걸 자책하고 있었다. 상대 투수인 현진이 형이 빨리 내려갔다고 해서 내 기분이 바뀌거나 그런 건 없었다. 최대한 많이 던지자고 생각했고, 그걸 신경 썼다. 5-0이었다고 해도 한화가 조금씩 따라잡아 역전하고 이기는 그런 경기가 많았기 때문에 점수를 적게 주고, 주자를 덜 내보내자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그는 "나도 낭만이 있어서, 서로 완투까지는 아니더라도 호투를 펼쳐서 투수전이 됐으면 했다. 야수들에게는 미안한 일이지만, 그런 꿈도 있었다"며 "현진이 형은 나에게 있어 진짜 '대투수'이고, 어떻게 보면 내가 따라가야 하는 선수고 항상 올려다보는 입장이었기 때문에 기분이 엄청 좋지는 않다. 컨디션이 좀 안 좋았는데, 다음에 기회가 되면 서로 좋은 컨디션에서 최고의 피칭을 한 번 더 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