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점으로 돌아갔던 구원왕, 절벽을 기어 올라왔다… 명불허전 포크볼, 위기의 SSG 불펜 구세주될까
현실이 원망스럽기도 했지만, 일단 빨리 다시 1군에 올라가는 게 우선이었다. 시즌을 앞두고 몸부터 잘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미야자키 퓨처스팀 캠프 당시 서진용은 상당히 많이 감량을 한 몸으로 나타났다. 서진용은 26일 1군 등록 후 "예전보다 9㎏ 정도가 빠졌다"고 이야기했다. 한동안 상체를 키웠지만 이제는 슬림해졌다. 몸의 민첩성과 스피드를 더하기 위한 노력이었다. 원점으로도 돌아가 다시 생각했다. 서진용은 퓨처스팀 캠프 당시 타격 인스트럭터로 합류한 야마사키 다케시 코치의 강연을 듣고 하나의 다짐을 했다. 0부터 10단계가 있다고 가정했을 때, 7에서 막혔다면 5로 돌아가는 것이 아닌 0으로 돌아가 다시 시작하라는 조언이었다. 서진용에게도 큰 울림이 있는 이야기였다. 지금까지는 조금 앞으로 돌아가 빨리 문제를 해결하려고 했다면, 아예 원점으로 돌아가 모든 것을 다시 시작하기로 마음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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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구속은 확실히 예전만 못했다. 140~144㎞ 수준이었다. 그러나 포크볼이라는 확실한 결정구가 있고, 경험도 풍부한 선수다. 150㎞ 이상을 던지는 신인 선수보다 위기 상황에서는 더 여유가 있는 투구를 기대할 수 있다. 선수 컨디션과 경기 상황, 상성에 맞게 잘 쓴다면 불펜에서 도움이 될 수 있는 자원이다. 구위를 더 끌어올리면서 벤치의 신뢰를 완벽하게 회복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첫 걸음이 가장 어렵다고 하는데, 일단 452일 동안 멈춰 있었던 발걸음은 앞으로 향해 나아가기 시작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