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들이 장난식으로 ‘오늘 승기 너가 해줘야 된다’고 하더라
경기를 마친 송승기는 “내가 등판할 때 항상 팀이 연패가 걸려있는 날이 많았다. 형들이 장난식으로 ‘오늘 승기 너가 해줘야 된다’고 하더라”며 “그런 걸로 부담 갖지는 않는다. 그냥 내 할 일을 하려고 했고, 결과가 좋게 나와 팀이 이길 수 있었다”는 등판 소감을 전했다.
이어 “처음에 선발 로테이션을 돌 때는 정신이 없어서 이것저것 신경을 많이 썼다. 그런데 이제 몇 경기 하다보니까 어느 순간부터 묵묵하게 신경을 안 쓰게 됐다. 항상 ‘나만 잘하면 이기겠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한다”는 한마디도 덧붙였다.
화제에 오를 수밖에 없는 평균자책점에 대해서도 물었다. ‘2.30까지 떨어졌다’는 취재진의 전언에 눈을 동그랗그 뜨며 “진짜요?”라고 반문한 그는 “아직은 시즌 중반도 끝나지 않았다. 이렇게 끝까지 유지하면 좋겠지만, 한 번 이렇게 찍어보는 것도 나쁘진 않은 것 같다. 이렇게 (순위표에) 이름을 올릴 수 있다는 것만으로 영광”이라고 활짝 웃었다.
나아갈 일만 남았다. 2021 KBO 신인드래프트 2차 9라운드 전체 87순위로 지명된 그는 프로 입단 후에도 이렇다 할 관심을 받지 못했다가 2023년 상무(국군체육부대) 입대로 전환점을 맞았다. 구속 증가와 함께 지난 시즌 20경기(19선발) 11승4패, 평균자책점 2.41(104⅔이닝 28자책점)로 날아올랐다. 퓨처스리그 투수 3관왕(다승·평균자책점·탈삼진)으로 기량이 만개했고, 올해 5선발로 낙점됐다. 시즌 절반을 향해가는 지금의 위상은 사실상 에이스급으로 치솟기까지 했다.
이대로 신인왕을 바라본다. 입단한 지 5년이 되지 않았고, 지난해까지 1군에서 소화한 이닝(9⅓이닝)도 30이닝에 달하지 않아 신인왕 자격은 충분히 갖췄다. 지금 기세로만 달려간다면, 김건우(1986년), 이용철(1988년), 김동수(1990년), 류지현(1994년), 이병규(1997년), 정우영(2019년)을 잇는 LG 7번째 신인왕 영예를 안을 수 있다.
승기 ㅎㅇ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