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영이는 주자 깔아두고 막는 투수" 그래서 불안했던 염갈량, '이젠 언제든 믿고 맡긴다'
염 감독은 "와인드업 때와 똑같은 스피드가 나온다는 건 밸런스를 잡았다는 것"이라며 "작년 한해 그것 때문에 엄청 고생을 했으면 당연히 고쳐야 한다. 그것과 밸런스는 애초에 상관이 없다. 그럼 와인드업을 할 때는 스피드가 안 떨어져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제자에 대한 끈질긴 요구가 결국 성과로 이어졌다. 염 감독은 왜 그렇게 슬라이스 스텝을 강조했는지를 설명했다. "결국 그게 돼야 한다. 지금껏 해왔던 게(방식이) 있기 때문에 WHIP(이닝당 출루 허용)는 높은 스타일이다. 제구력이 약점인 투수"라면서도 "홀드왕을 할 때도 WHIP는 높았다. 주자를 깔아놓고도 실점을 면했는데 지금은 그게 안 되고 있었다. 주자들이 나가면 다 뛸 정도로 야구가 바뀌었지 않냐. 평균자책점(ERA)이 확 올라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렇기에 지난해 ERA가 4.70까지 2점 이상 높아졌다는 것. 염 감독은 "2루, 3루 한 베이스 씩을 그냥 줘버리니까 ERA가 올라갈 수밖에 없었던 것"이라며 "그러니 1점 차 승부에서 어떻게 쓰겠냐. 작년에 항상 5회, 6회에, 선발이 빨리 무너지면 4회, 5회에서 밖에 쓸 수 없었던 이유"라고 말했다.
약점을 고치자 상황이 급변했다. "그런데 이제 슬라이스 스탭이 되니까 아무 데나 쓸 수 있는 것"이라며 "8회에도 쓸 수 있고 세이브 상황에서도 내보낼 수 있다. (박)동원이를 (포수로) 앉혀놓고 1초 30이면 어떤 주자나 다 잡을 수 있다. 어차피 야구는 초 싸움이다. 야구는 과학이지 않나. 이제부터 자기의 역할을 하는 게 중요하다"고 독려했다.
김진성이 맹활약해주고 있지만 결국엔 구위가 뛰어난 투수들이 올라와야 야구가 한층 더 안정화된다는 게 염 감독의 생각이다. 그런 면에서 정우영의 발전은 LG에 더 없는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