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어떻게 해야 했을까? 후기 (ㅅㅍ 많음)
굉장히 궁금했던 건데 상영 소식을 듣고 오늘 보고 왔음
결론부터 말하면 가슴이 ㅈㄴㅈㄴ답답한데 이 답답함이 출처모를 감정이 아닌 너무 많은 곳에서 기인한... 그런 느낌의 다큐였음
의대를 나온 부모님들(직업은 연구원ㅇㅇ) 그리고 어릴때부터 머리가 좋아서 역시나 비슷한 길을 걸으려고 했던 누나 그리고 감독인 남동생 4인 가족의 이야기이고 영화 첫부분에도 나오지만 조현병을 알리고자 하는 사명감이라든가 주제의식을 갖고 있는 내용은 아님 그냥 있는 그대로 봐야함..
누나가 처음 이상 증세를 보이고 구급차를 탔던 시기가 80년대 초반?쯤으로 나오는데 시대상과 당시의 일본 및 아시아 국가들이 정신병에 대해 갖고 있던 분위기를 생각하면서 보는 걸 추천함 (근데 보다보면 그러기가 쉽지 않음)
지금 같은 2026년엔 조현병이라고 하면 일단 정신병원에 가서 상담받고 약물이라든가 입원을 통해 호전될 수 있는 병이라고 느낄 수 있겠지만 이런 생각으로 보면 너무 답답함 ㅈㄴ 답답하고 머리가 지끈거리고 결국 제목처럼 그럼 내가 어떻게 해야 했을까? 라는 생각만 듦
어쨌든 모든 일엔 원인이 있듯이 누나가 20년 동안 감금되다시피 지내면서 병세가 심각해진 것도 다 이유가 있었다고 보는데 가장 큰 원인은 부모님이 맞지않나 싶었음
중반쯤에 감독이 어머니와 하는 얘기, 마지막에 아버지와 하는 얘기를 보면 말의 뉘앙스 자체는 비슷해 근데 부모들이 은근하게 서로를 탓함 어머니는 그렇게 하면 아빠 죽는다 이러고 아버지는 다 너네 엄마가 그러자고 했다 엄마 고집이 문제다 이러고 있는데 마지막까지 뒤지게 답답하고 내가 감독이었으면 하.. 이런 생각밖에 안남
그리고 어머니한테 치매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하는 구간부터는 너무 많은 생각이 들어서 탄식만 나왔음 그러면서 그때 어머니는 누나의 병세를(어쩌면 제일 심각했던 시기) 마약중독으로 여기면서 누나가 누군가와 만난다는 식의 얘기라든가 약빨이 떨어져서 금단 증상이 오는거다, 설탕물 먹이면 된다 하면서 그냥 넘기는 장면이 너무 인상 깊었고 우울하고 답답했음 와중에 그 소란에도 아버지는 방 밖에서 나오지도 않는게 이 집안의 지금 현실이 이렇구나 싶었던....
웃기게도 그로부터 또 시간이 조금 지나고 나서야 입원 치료를 시작했는데 맞는 약을 찾아서 3개월만에 퇴원하게됨
집안에 갇혀만 있던 누나는 조현병의 증세를 보이면서 누군가 질문을 하면 정말 전혀 어떤 대답도 해주지 않았는데 치료를 받고 집에 돌아온 후부턴 거짓말같이 대답도 잘해주고 사진을 찍을땐 매번 브이를 해주면서 그렇게 지냄(아주 간간히 미미하게 병의 증세는 보였던 것 같음) 이 부분도 참 많은 생각이 들었는데 그렇다고 왜 진작 병원에 안 보냈냐는 말도 쉽게 안 나왔음 제목처럼 그런 느낌ㅇㅇ..
나같경 발달장애라든가 심리치료 계열을 공부 중이라 궁금한 김에 보고 왔는데 혹시 보러갈 닮이 있다면 가벼운 마음으론 가지 않았으면 함 그러다가 영상 첫 부분부터 놀랄 가능성이 있음
쨌든 불호의 영역이라기 보다는 모든 컷들이 생각을 500번씩 하게 만드는 다큐였고 그럼에도 보고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음 후기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