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고 보는 박성한, SSG 대체불가 유격수
SSG에서 가장 바쁜 야수 중 한 명은 유격수 박성한이다. 올 시즌 전 경기를 뛰며 KBO리그 유격수 중 가장 많은 수비 이닝을 소화하고 있다. 팀에 부상으로 이탈한 내야수가 많아 쉬고 싶어도 쉴 수 없다. 수비 부담이 큰 포지션을 맡으면서도 타격감을 유지해 테이블 세터 임무도 소화한다.
16일 인천 삼성전을 앞두고 만난 박성한은 "힘든 날도 있고, 괜찮은 날도 있다"며 "계속 뛰다 보니까 경기가 잘 되는 날은 덜 힘들고, 성적이 저조할 때는 더 힘들더라"고 말했다. 좀처럼 쉬지 못하는 박성한을 보면서 사령탑은 미안하고 고맙다. 이숭용 SSG 감독은 "(박)성한이에게 정말 고맙다"며 "유격수는 수비 부담이 큰 자리인데 상위 타선까지 맡겨서 부담스러울 것 같다"고 전했다.
그러나 박성한은 "리드오프는 1회 끝나고 바로 준비해야 돼서 힘들지만, 2번 타순은 솔직히 힘든지 모르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감독님께서 고맙다고 해주셨지만, 사실 제가 더 감사하다. 감독님이 믿고 써주셨기 때문에 좋은 활약을 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박성한은 16일 현재 타율 0.301에 1홈런 16타점 25득점을 기록 중이다. 같은 경기 수 기준 지난해 타율 0.260과 비교했을 때 더 나은 성적이다. 그는 "작년보다 더 잘되고 있는 것 같다. 시즌 시작 전 타격 폼도 수정하고, 코치님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방향성에 대한 고민도 많이 했다"며 "잘되지 않을 때는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지만 시행착오를 겪다 보니 더 잘 칠 수 있게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박성한은 승부욕도 남다르다. 지난 주말 KIA와 3연전 당시 이 감독은 12일 더블헤더 2차전에 체력 소모를 우려해 박성한에게 "빠져도 되니까 후반에 나오는 게 어떠냐"고 물었다. 그러나 박성한은 선발 출전 의사를 내비쳤고, 4타수 4안타 2타점 맹타를 휘둘러 팀 승리를 이끌었다. 당시 상황에 대해 "솔직히 1차전을 이겼더라면 경기 후반에 나가는 것을 고려해 봤을 텐데 져서 화가 난 마음에 '선발 출전을 해야겠다'고 다짐했다. 그리고 1차전에서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는데 스스로에게도 너무 아쉬웠다"고 설명했다.
올해 KBO리그 유격수 가운데 가장 두드러진 활약을 보이고 있는 박성한은 지금 페이스라면 개인 첫 유격수 골든글러브 수상도 노려볼 수 있다. 그는 "욕심은 난다. 하지만 상을 좇으면서 야구를 하지는 않겠다"고 강조했다. '3할 유격수'에 대해서는 "타율도 의식되는 건 사실"이라면서도 "그렇다고 '2할대로 떨어졌네'라고 자책하지는 않는다. 그냥 하고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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